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지도부는 15일 6·15 남북정상회담 17주년 기념식에 총출동한다. 남북관계는 남한의 정권교체 직후 조정기에 들어가는 게 일반적인 만큼 향후 남북 대화의 돌파구를 어떤 식으로 마련할지 주목된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과 김동철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김대중평화센터(이희호 이사장)가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개최하는 ‘6·15 남북정상회담 17주년 기념식’에 일제히 참석한다.
‘6·15의 계승과 발전-새 정부의 과제’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6·15 공동선언의 구체적인 의미를 확인하고 이 선언의 실천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한다. 개회식은 행사의 공동위원장을 맡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개회사와 김용학 연세대 총장의 축사, 박명림 김대중도서관장의 특별강연 순으로 진행된다. 김대중평화센터는 기념식에 앞서 오전 김대중도서관 컨벤션홀에서 ‘6·15 공동선언의 계승과 새 정부에 보내는 제언’, ‘새 정부의 통일정책, 6·15에 길을 묻다’ 등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5·24 조치 해제,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주장했던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는 전날 미국 워싱턴에서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남북 정상회담은) 현재의 난국을 극복할 방법”이라며 “정상회담은 꼭 해야 하는 당위적 사안”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이 강화됐으니 교류를 끊고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은 파국적인 종말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지금의 상황을 인정한 상태에서 북한의 대량파괴무기 동결부터 단계적으로 나아가기 위해 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특보는 다만 “정상회담을 조기에 하는 것도 좋겠지만, 이것을 할 수 있는 국제적인 환경이 아직 조성되지 않았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대북 채널에는 비정부 행위자의 물밑접촉과 정부 당국자의 막후접촉, 당국자 간 공식접촉 등 세 가지가 있는데 지난 정부에서 모두 끊어져 어려운 점이 있다”며 “군 통신선 등 남북 간 소통라인을 복원해야 하고 당국자 막후접촉부터 시작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