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안방보험의 우샤오후이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안방보험의 한국 계열사인 동양생명, 알리안츠생명 등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3일(현지시간) 안방보험이 성명을 통해 우 회장이 현재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태로 다른 경영진이 공석을 대행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현지 일부 매체는 우 회장이 중국 당국에 체포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이 우 회장을 정조준한 이유로 그동안 인수·합병(M&A)에 쏟아부은 자금의 출처와 불분명한 지배구조 의혹이 가시화됐다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안방보험은 2004년 설립된 이후 자산기준 중국 3위 보험사 자리를 꿰차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 과정에서 안방보험은 국내 생명보험사 2곳(동양생명,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을 인수했다.
이번 우 회장 사태로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에 ‘안방리스크’가 불거진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안방보험 경영진이 최근 한 언론매체를 통해 밝혔던 유상증자도 물 건너간 것이란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안방보험은 지난 3월 24일 알리안츠생명에 2180억 원, 같은 달 28일엔 동양생명에 5283억 원의 유상증자를 각각 완료했다.
이후 안방보험 경영진은 국내 언론매체를 통해 두 회사를 대상으로 3조 원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장기적으로는 10조 원대까지 국내 보험시장에 투자할 가능성이 있다는 발언이었다. 그러나 우 회장의 공백으로 투자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은 별다른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중국 본토에서 내보낸 성명서만 알고 있고 그 이상의 투자 계획 차질은 알 수 없다”며 “이번 사건으로 고객들이 불안해할 수는 있지만 중국 본토 문제가 동양생명 경영에까지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알리안츠생명 관계자 역시 “8월1일 사명 변경(ABL) 등 새출발한다"며 "중국 안방보험 이슈가 알리안츠 한국법인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전혀없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 역시 사태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 보험계약자가 알아 할 정도의 특이 사항은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