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의 국부(국민순자산)가 1경300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토지와 건물 등 부동산 값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때문이다. 아울러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면서 대외투자가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비금융자산은 전년보다 618조원(5.1%) 늘어난 1경2741조4000억원을, 금융자산(1경4277조7000억원)에서 금융부채(1경3941조1000억원)를 뺀 순금융자산은 전년대비 96조9000억원 증가한 336조6000억원을 보였다.
비금융자산을 자산형태별로 보면 생산자산이 5712조7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03조8000억원(3.7%) 늘었다. 이중 건설자산은 147조4000억원(3.5%), 설비자산은 38조원(5.5%), 지식재산생산물은 15.7조원(5.0%)씩 증가했다.
토지자산과 지하자원, 임목자산 등 비생산자산은 전년보다 414조2000억원(6.3%) 증가한 7028조7000억원을 보였다. 이중 토지자산은 409조8000억원(6.2%) 증가했다.
비생산자산의 명목가액을 연쇄실질가액으로 나눠 계산한 비생산자산 상승률은 2016년 4.6%를 기록해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13.2%) 이후 가장 높았다. 이는 전국 지가 상승률이 2015년 2.4%에서 2016년 2.7%를 기록하는 등 금융위기 이후 꾸준히 오른 때문이다.
조태형 한은 국민B/S팀장은 “부동산 시장 호조로 토지자산을 중심으로 비생산자산 증가폭이 확대된데다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면서 누적적으로 순대외투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