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최대 사모펀드 기업인 블랙스톤이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와 400억 달러(약 44조9000억 원) 규모의 인프라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고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를 순방하는 데 맞춰 사우디와 블랙스톤은 해당 계획을 발표했다. 사우디 측은 국부펀드인 공공투자펀드(PIF)를 통해 200억 달러를 출자한다. 사우디가 출자하는 200억 달러는 올해 초 글로벌인프라파트너스와 계약을 맺은 158억 달러보다 약 25% 늘어난 규모다. 글로벌인프라파트너스는 블랙스톤과 마찬가지로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아데바요 오군레시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의 경제자문회에 소속됐다.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CEO도 트럼프 경제자문회 일원이다.
블랙스톤은 이 인프라펀드를 향후 1000억 달러 규모로 늘려 미국의 인프라 사업에 중점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PIF가 200억 달러를 출자하면 남은 200억 달러는 사우디 내 다른 투자자가 출자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WSJ은 블랙스톤이 지난 1년간 인프라펀드의 출범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PIF의 야시르 알 루마얀 상무이사는 “미국에서 트럼프 정부 하에 진행되는 이 야심에 찬 사업에 대해 우리는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당시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사업 추진을 공약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0∼21일 일정으로 사우디를 찾았다. 트럼프와 함께하는 경제사절단에는 수십 명의 미 재계 인사들이 포함됐고 여기에 블랙스톤의 최고위급 인사도 함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