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수가 4개월 연속 30만명 이상 증가하고, 고용률 지표도 개선 흐름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청년층 체감실업률이 크게 오르고, 제조업 취업자 수도 11개월 연속 줄면서 고용의 질 개선은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실업자 역시 올해 1월 100만명을 돌파한 이후 5개월 연속 밑으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82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37만5000명이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올해 2월 30만명대를 회복한 37만1000명을 기록한데 이어 3월에는 46만4000명까지 늘었다. 4월에도 42만4000명으로 40만명대를 유지했고, 5월에는 37만5000명으로 전월보다 떨어졌지만,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고용률은 61.3%로 1년전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99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0%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산업별로는 건설업, 교육서비스업, 부동산업·임대업 등에서 늘었고, 운수업과 제조업, 금융·보험업 등에서 줄었다. 이 중 제조업은 지난달 2만5000명이 줄면서 지난해 7월 이후 11개월 연속 감소했다.
건설업은 대규모 주택 준공물량의 마무리 공사 진행 등으로 일용직 중심의 고용 증가세가 유지됐다. 다만, 대규모 공사가 마무리 된 이후에는 실업률에 나쁜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자영업자는 1년 전보다 5만1000명 늘어났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산업 구조조정 영향으로 자영업자는 10개월 연속 증가한 것이다.
지난달 실업자는 100만3000명으로 집계돼 5개월 연속 100만명대를 기록했다. 실업자는 올해 1월 100만9000명에서 2월에는 135만명으로 크게 치솟았다. 3월과 4월에는 각각 114만3000명, 117만4000명으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실업률은 1년전보다 0.1%포인트 하락한 3.6%였고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0.4%포인트 떨어진 9.3%였다. 아르바이트하면서 다른 직장을 구하는 취업 준비자와 입사시험 준비자 등 사실상 실업자를 고려한 체감 실업률 지표인 고용보조지표 3은 11.0%로 0.2%포인트 증가했다.
더욱이 청년층 체감실업률은 22.9%로 1년 전보다 0.9%포인트나 껑충 뛰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년전보다 2만5000명 줄어든 1590만7000명이었다.
구직단념자는 50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8만2000명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8월(8만5000명)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올해 5월 취업자 증가는 건설업 일용직 증가 등에 기인하고, 20대 중심의 청년 취업애로 심화 등 고용의 질적 개선이 미흡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추경 등 적극적 거시정책, 청년 등 취약계층 맞춤형 지원, 중소·창업기업 지원 등을 차질없이 추진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고용의 질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