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한국-카타르 2-3 충격패·손흥민 골절상…"수비수, '모세의 기적'인 줄" 뿔난 팬들

입력 2017-06-14 08:36 수정 2017-06-14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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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대한축구협회 인스타그램)
(출처=대한축구협회 인스타그램)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3위 한국이 카타르(88위)에 충격패를 당한 가운데 월드컵 본선 진출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이에 대표팀에게 실망한 팬들의 질타가 잇따랐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8차전에서 조 최하위권인 카타르에게 2-3으로 졌다. 카타르의 하산 알 하이도스는 이날 멀티골을 기록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황희찬(잘츠부르크)을 원톱으로 좌우 날개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을 배치하는 형태로 4-1-4-1 포메이션을 구축했다. 8일 이라크전에서 중앙 수비수로 나섰던 기성용(스완지 시티)은 공격 2선에 배치했다.

선제 골은 카타르의 차지였다. 전반 25분 한국은 최철순(전북)이 진로 방해로 경고와 프리킥을 내줬다. 키커로 나선 알 하이도스는 페널티아크 중앙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고 골은 수비벽을 넘어 그대로 그물을 갈랐다. 한국의 골키퍼 권순태는 수비수들로 시야가 가려져 있어 맥없이 당했다.

전반 33분 손흥민이 부상을 입는 악재까지 닥쳤다. 손흥민은 상대 선수와 공중에서 볼경합을 벌이다 땅을 짚는 과정에서 오른 팔뚝 골절상을 입었다.

손흥민을 대신해 투입된 이근호(강원 FC)는 전반 40분 돌파 후 왼발슛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한국은 0-1로 뒤진 채 전반전을 종료했다.

후반전 초반부터 한국은 추가 실점했다. 카타르는 후반 6분 아크람 아피프가 문전 돌파 후 강하게 찬 오른발 슛이 들어간 것.

한국은 뒤늦게 반격에 나섰다. '캡틴' 기성용은 후반 17분 이재성(전북)이 오른쪽 측면에서 찔러준 공을 패널티아크 중앙에서 받아 찼고 그대로 꽂혔다.

후반 25분 황희찬이 동점을 연출했다. 이근호의 크로스를 황일수가 헤딩으로 황희찬에게 연결해줬고, 문전에 있던 황희찬은 왼발슛으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카타르는 선제골을 넣은 알 하이도스가 후반 30분 결승골까지 성공시키며 한국의 추격을 꺾었다.

조 2위인 한국(4승1무3패·승점13)은 이날 경기 패배로 3위 우즈베키스탄(4승4패·승점12)과의 격차를 넓히지 못했다. 한국은 8월 31일 조 1위 이란(승점 20)과 홈경기, 9월 5일 우즈베키스탄과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다. 조 상위권 국가들과 치열한 접전을 벌여야 본선행 티켓을 획득할 수 있다.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은 조 2위까지 주어진다.

한편 축구 팬들은 이날 경기에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팬들은 "수비수, 무슨 모세의 기적이냐", "한국-카타르 안 보고 프랑스-잉글랜드 본 사람이 진정한 승자", "이 정도면 축구 '퇴보'한 듯", "오합지졸 동네축구인 줄", "경기 안 보길 잘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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