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증언으로 궁지에 몰렸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격에 나섰다. 코미 전 국장의 증언에 이른바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코미 측을 수세에 몰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코미의 (불법) 정보 유츨이 생각보다 훨씬 더 퍼져 나갈 것이라고 믿는다. (내가 한 일이) 완전히 불법이라고? 정말 비겁하다”라는 글을 올렸다. 코미는 지난 8일 상원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충성을 요구하며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 등 측근 수사 중지를 요청했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코미 전 국장의 증언을 뒷받침할 녹음테이프 같은 뚜렷한 증거가 없는 것으로 판단되자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그는 지난 9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도 코미 전 국장의 수사개입 폭로와 충성 요구에 대해 “그런 일이 없다. 특검에서 100% 선서한 상태에서 증언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어제(코미의 증언)는 어떠한 공모도, 사법방해도 없었던 것을 확인해줬다”고 도 했다.
이에 척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는 11일 CBS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가 직접 의회 청문회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트럼프가 의회에서 직접 공개적으로 코미와의 회동의 녹음 여부를 밝히고 해당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라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제프 세션스 미국 법무부 장관은 13일 상원 정보위 청문회에 출석할 계획이다. 다만 청문회가 공개형식이 될지, 또 청문회 시작시간 등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세션스 장관은 이미 코미 전 국장의 증언에 대해 언급할 것임을 시사해 트럼프 대통령 측의 대대적인 반격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 후폭풍이 거세진 상황에서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주말을 보냈다. 특히 이 골프장에서 열린 한 결혼식에 참석해 건재함을 과시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