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제임스 코미 미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을 더 신뢰하는 것으로 10일(현지시간) 나타났다.
허핑턴포스트와 유고브가 공동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00명 중 46%가 트럼프 대통령보다 코미 전 국장이 정직하고 믿음직스럽다고 답했다. 러시아 내통설과 관련해 워싱턴에 불어 닥친 정치적 논란에서 트럼프가 신뢰를 더 못 받은 것이다. 코미 전 국장보다 트럼프에게 더 신뢰가 간다고 응답한 이들은 26%에 불과했다. 이번 설문은 트럼프의 러시아 내통설과 관련해 코미가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난 뒤 이틀에 걸쳐 진행됐다.
이번 설문에서 트럼프가 코미에게 충성을 강요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50%가 ‘그렇다’고 답했다. ‘요구하지 않았을 것’과‘모르겠다’는 각각 15%, 36%에 그쳤다. 응답자의 71%는 트럼프가 코미에게 충성을 요청했다면 부적절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가 코미에게 실제로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수사를 중단을 요구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42%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답변과 ‘모르겠다’는 답변은 각각 28%, 30%였다.
앞서 코미 전 국장은 8일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충성맹세를 요구했다고 증언했다. 동시에 러시아 내통설과 관련해 플린 전 보좌관에 대한 수사 외압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날 백악관 기자 회견에서 이를 전면 부인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내가 지금 한 말을 로버트 물러 특검에게 100% 선서한 상태에서 그대로 말할 수 있다”며“어제의 증언은 내가 어떠한 수사 방해도 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