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내통설에 휩싸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변호를 맡은 마크 카소위츠 변호사가 러시아와 관련이 있는 인물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카소위츠 변호사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과 러시아 국영은행 등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러시아 알루미늄 업계 거물인 올레크 데리파스카도 카소위츠 변호사의 주요 고객이다. 데리파스카는 러시아의 신흥재벌을 대표로 꼽힌다. 푸틴 대통령과도 가까운 사이다.
러시아의 국영은행인 스베르방크도 카소위츠 변호사의 고객이라고 WP는 전했다. 스베르방크의 부총재는 지난해 12월 트럼프의 맏사위이자 백악관 선임 고문인 재러드 쿠슈너를 만났다. 미 연방수사국(FBI)는 해당 내용을 조사하고 있다.
뉴욕대 로스쿨의 스티븐 길러 법학 교수는 “트럼프와 러시아 간 내통설 조사에서 이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길러 교수는 “카소위츠는 앞으로 발생할 논란거리는 지금에라도 자세히 모니터링 해야한다”며 “만약 문제가 발생하면 고객 중 한 명을 포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카소위츠 변호사는 2001년 트럼프 대통령의 카지노 사업 채무를 위해 고용되고 나서 이후 줄곧 인연을 맺어왔다. 사업 채무 재조정부터 명예훼손까지 다양한 소송을 전담했다. 카소위츠는 지난해 대선 당시 뉴욕타임스(NYT)가 2명의 여성을 성추행했다고 트럼프와 관련한 의혹 보도를 했을 때 직접 서한을 쓰면서 NYT를 고소하겠다고 주장했다. 당시 결국 소송으로까지 번지진 않았다.
앞서 트럼프는 로버트 뮐러 특별 검사 수사와 관련해 윌리엄스앤드코놀리의 브렌덴 설리번 등 유명 로펌 변호사에서 변호를 요청했다. 그러나 모두 퇴짜를 맞아 현재는 카소위츠에게 의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