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AI까지 확산…고삐 풀린 식탁물가

입력 2017-06-0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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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상승률 5개월째 2%대…서민 가계 부담 더 커질 듯

극심한 가뭄으로 농작물 피해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AI(조류독감)까지 재발해 농축산물 가격에 비상이 걸렸다. 일반가정의 식탁에 오르는 신선농산물과 계란 등의 수급 불안으로 장바구니 물가가 상승해 서민 가계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9일 정부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1월 2%대에 진입한 뒤 5개월 연속 2%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가뭄과 AI에 따른 물가 상승이 우려된다.

최근 농축수산물 가격이 심상치 않다. 지난달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6.2%가 뛰어 전체 소비자물가를 0.48%포인트 끌어올렸다. 농축수산물의 물가상승률은 올해 1월(8.5%) 이후 가장 컸다. 이 중 축산물 물가는 달걀(67.9%)과 닭고기(19.1%), 돼지고기(12.2%) 등의 상승 영향으로 2014년 6월(12.6%) 이후 최대 상승폭인 11.6%나 뛰었다. 또 소비자들이 자주 사 먹는 채소, 과일 등의 물가인 신선식품지수도 5.6% 오르면서 장바구니 물가를 자극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가뭄이 장기화하고, AI 확산으로 물가상승을 압박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올해 봄철 강수량이 162㎜로 평년 대비 54.2%에 불과한 상황에서 장마 기간에 들어서는 6~7월에도 평년을 크게 하회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AI는 이달 2일 제주에서 첫 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이후 일주일째 하루도 빠짐없이 AI 감염 농가가 늘어나고 있다.

이형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팀장은 “AI에 따른 닭고기 가격은 조만간 안정될 가능성이 있지만, 계란은 부족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AI 여파로 올해 말까지는 계란 가격이 평년보다는 높게 형성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에 정부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기획재정부 민생경제정책관을 중심으로 농축수산물 가격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수시로 관련 부처·기관 등과 회의를 열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5월 넷째 주부터는 민생경제정책관 주재로 3주 연속 관련 부처·기관 회의를 갖고, 농축수산물 관련 동향과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이주현 기재부 물가정책과장은 “정부 차원에서 농축수산물 수급점검회의를 수시로 열고 있다”며 “마늘이나 양파 등 수확기에 접어든 농산물은 생육관리를 집중 관리하고,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긴급 수매해 물량을 풀어 가격을 안정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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