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가 3억 달러 규모 외화 표시 채권 발행을 검토 중이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2012년 발행한 5억 달러 규모 신종자본증권의 금리 인상 전에 이를 상환하기 위해 이같은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난 2012년 10월 두산인프라코어는 5억 달러 규모 30년 만기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바 있다. 현재 금리는 3.25%지만 스텝업 조항에 따라 오는 10월 5%포인트의 금리가 가산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금리가 오르기 전에 콜옵션을 행사해 이를 조기 상환할 계획이다.
업계는 두산인프라코어가 새로 발행하는 외화 표시 채권 만기는 3년, 주관사는 산업은행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금액, 조건 등 세부사항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외화 표시 채권 발행은 기존 신종자본증권 금리 인상 전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나머지 2억 달러는 지난 2일 공시한 5000억 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 중 일부로 상환할 방침이다.
이처럼 두산인프라코어가 신종자본증권 조기 상환과 BW 발행을 결정할 수 있었던 데에는 실적 개선이 뒷받침됐다. 올 1분기 두산인프라코어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483억 원으로 전년 동기(1112억 원) 대비 33% 증가했다. 매출액은 1조5616억 원으로 8.9% 늘었다. 자회사인 두산밥캣의 1분기 영업이익은 933억 원을 기록했다.
더불어 BW 발행은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BW는 부채로 인식돼 부채, 부채 비율 등이 상승하지만 차후 투자자들이 신주인수권을 행사하면 자본으로 변경돼 부채비율이 낮아지게 된다.
한편 BW 발행으로 인한 주가 하락도 예상 범위 안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BW의 예정 행사가액은 9090원으로 책정돼 전량 신주인수권이 행사될 경우 신주 5500만5500주가 발행된다. 이같은 영향으로 주가는 지난달 29일 주당 9010원에서 7790원으로 13.54% 하락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