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7일 오전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을 위한 현장 방문으로 서울 용산소방서를 찾아 소방관들을 격려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용산소방서에 도착해 출동 대기 중인 소방관과 대통령이 준비한 차와 다과를 나누며 담소를 나누며 격려했다. 담소 후 바로 진행 중이던 어린이 소방안적교육을 참관하고 직접 어린이들과 불을 끄는 체험을 함께 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후 현장 소방대원과의 대화를 위해 간담회장으로 입장하기 전 불에 탄 최길수, 김성수 대원 소방 장구를 보며 “정말 귀감으로 두고두고 보여줄 만 하다”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감담회 참석자들의 발언을 일일이 경청한 후 “나라가 존재하는 첫 번째 이유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 지키는 것”이라며 “화재 비롯한 재난 현장 등 구조를 기다리는 국민에게 우리 소방관들이야말로 바로 국가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들어오면서 불에 타고 그을린 방화복, 소방 장갑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는데 정말 우리 소방관들이 그런 귀감 됐고, 왜 국가가 필요한지 존재 이유를 직접 보여줬다”며 “그런 소방관들에 대해 우리가 제대로 소방활동을 할 수 있도록 충분한 장비와 인력, 처우를 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은 소방관의 눈물을 닦아 줄 법안을 조속히 통과시켜 임기 중 최소 1만9000명 이상 소방인력 확충과 소방청 독립, 소방장비 확충, 소방직 국가직 전환 등을 약속했다.
먼저 소방인력 확충에 대해 문 대통령은 “제가 공약했지만 제 임기 중에 적어도 법적 기준에 부족한 1만9000명, 최소 그 이상의 소방 인력 확충하겠다”며 “당장 올해부터 시행하고자 이번 추경안에 소방관 1500명 증원 계획을 포함했으며 즉각 시행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소방청 독립에 대해 문 대통령은 “소방청 독립은 이미 정부조직 개편안에 들어가 있다”며 “물론 필요한 때 군대 투입이나 다른 행정관서와 지자체 공조도 있어야 하기 때문에 총리실이나 청와대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겠지만 적어도 현장에서만큼은 현장 책임자 명에 따르도록 컨트롤타워 역할을 소방청에 부여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소방 헬기 비롯해 고가사다리차, 소방장비뿐만 아니라 개개인 착용 방화복, 장갑에 이르기까지 충분하게 자기 자신의 안전을 도모하면서 더 많은 사람 구조할 수 있도록 정부가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혀 간담회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현재 논란이 되는 지방공무원인 소방직의 국가직 전환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국민 사이에 작은 정부가 좋다며 공무원 인력을 늘리는 데 상당한 거부감이 있다”며 “하지만 행정 공무원은 몰라도 일선에서 생명·안전·보건을 지키는 공무원만큼은 먼저 늘려야 하기 때문에 정부와 국회가 함께 국민을 설득하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해 소방직 국가직 전환의 의지를 나타냈다.
이밖에 문 대통령은 소방관들이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로 매년 순직하는 숫자보다 소방관이 자살하는 숫자가 더 많다고 지적하면서 적절한 심리 상담이나 치료와 치유를 받을 수 있는 심리치유센터 설립도 약속했다. 또 문 대통령은 자녀를 둔 소방관이 마음 편히 일할 수 있도록 보육시설 확충 방안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보람 용산소방서 구급대원은 문 대통령에게 “소방서에는 육아 시설 없어 부부가 같이 야간 근무 할 때 아이 맡길 곳 없다”며 “소방서에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시설이 생기면 마음 놓고 열심히 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건의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용산서 단독으로 (보육시설) 기준이 안 되면 여러 소방 관서들이 연합해서 한다든지, 용산 일대에 있는 다른 공공분야와 함께 공동으로 운영한다든지, 그런 방안이 있지 않느냐”며 최송섭 용산소방서장에게 검토를 부탁하면서 “그 부분도 해 보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