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마지막 주(5월 29일~6월 2일) 코스닥 지수는 전주 대비 12.77포인트(1.98%) 오른 658.78로 마감하며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고공행진을 벌이던 코스피가 숨 고르기에 들어간 사이 일부 투자금이 코스닥 시장으로 옮겨간 덕을 톡톡히 봤다. 이에 코스닥지수는 올 들어 처음으로 650선을 돌파하는 등 주중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순항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눈을 돌린 외국인은 한 주간 코스닥 시장에서 324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도 27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반대로 기관투자자는 같은 기간 396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 중에도 연기금(327억 원), 보험(52억 원) 등은 매수세를 보였지만, 금융투자(-354억 원), 국가·지자체(-306억 원), 기타금융(-205억 원) 등의 매수 규모가 훨씬 컸다.
코스닥 시장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디스플레이 업체 사파이어테크놀로지였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일 이 회사의 주가는 3685원으로 지난달 26일 2395원보다 53.86% 상승했다. 중국 휴대폰 제조업체와 기술개발 및 납품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주가를 밀어 올렸다. 이에 31일 주가가 26.29% 상승한 데 이어 2일에는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다음으로 CSA코스믹이 제품 공급 계약 소식에 한 주간 49.0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국 현지 기업과의 합작법인이 2021년까지 30억 위안(약 4936억 원) 규모의 색조화장품 판매계약을 체결했다는 내용이다. 현재 중국 내 색조화장품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를 고려하면, 실제 거래 규모는 계약 금액을 웃돌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게임소프트웨어 업체 미투온의 주가도 중국발 호재로 25.15% 급등했다. 모바일 소셜카지노 게임 ‘풀하우스카지노(Full House Casino)’가 중국의 등록제도를 통과함에 따라, 중국 출시를 위해 필요한 절차가 모두 완료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경영권 분쟁 해소로 탄력을 받은 곳도 있다. 최대주주 케이에스와이와 재무적투자자(FI) 코디 사이의 법적 분쟁으로 홍역을 치른 에치디프로다. 단순투자 목적으로 참여한 코디가 경영권 행사에 나서면서 촉발된 경영권 분쟁은 최근 법원이 케이에스와이의 손을 들어주면서 일단락됐다. 이에 따라 에치디프로의 주가는 경영 정상화 기대감으로 한 주간 35.98% 급등했다.
아울러 코스닥 시장에서는 코맥스가 삼성전자와의 사물인터넷 협력 소식에 26.96% 올랐고,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기록한 뉴파워프라즈마가 25.68%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갑을메탈이 최대주주 갑을오토텍의 지분매각 검토 소식으로 30.24% 상승했다. 이와 함께 △투윈글로벌(27.07%) △엔에스엔(25.65%) △대동스틸(21.71%) 등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당국의 제재조치에 주가가 빠진 곳도 있었다. 작전세력이 허위 사실을 담은 매수 추천문자를 무차별 살포해 시세를 조종했다는 의심을 받는 에스마크 얘기다.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가 세력의 개입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자, 이 회사의 주가는 16.53% 떨어졌다. 특정 계좌의 집중거래 정황이 포착된 토필드 또한 거래소의 투자주의종목 지정에 25.25% 급락했다.
이밖에 코스닥 시장에서는 동성화인텍이 매출 30%에 달하는 생산라인 일시 중단으로 14.34% 떨어진 것을 비롯해 △에쎈테크(-16.53%) △코아로직(-13.94%) △폭스브레인(-10.97%) △동국S&C △필링크(-9.33%) △홈캐스트(-8.24%) 등이 주가 하락률 상위에 올랐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