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는 3일 제주도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사례가 발생하자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관계부처에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초동방역 나설 것을 긴급지시했다.
이 총리는 “AI 발생 경로에 대한 역학조사 등을 신속히 이행해 확산 방지를 위해 주력해야 한다"며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수시로 동향을 추가로 보고해야한다”고 지시했다.
이어 “발생 경로 조사 및 초기 방역대책 등을 위해 오늘 농식품부 장관 주재로 유관기관 대책회의를 열고 고병원성으로 확인되면 즉각 총리 주재 관계장관·관련기관 회의를 소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 총리 지시에 따라 서울·세종청사 영상회의실에서 '관계부처 차관·지자체 부단체장 AI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하고 대처방안을 논의했다.
대책회의에서는 의심축 신고 이후 지금까지 진행된 AI 신고 경위, 긴급 방역조치 및 AI 의심 역학 관련 가금농장 등 역학조사 상황을 공유하고, 범정부적인 AI 총력 대응태세 구축ㆍ유지를 위한 관계부처와 지자체의 협력 대처방안이 논의됐다.
김재수 장관은 제주도 내 긴급 방역조치 외에 인근 지역 및 타 시·도로의 전파를 막기 위한 제주도 전역의 공항·항만에서의 차단방역(검역) 조치, 가금·가금생산물의 반출 금지 조치가 차질 없이 현장에서 작동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최초로 AI 의심 신고를 한 제주시의 토종닭 농가의 농장주는 지난달 27일 제주 지역의 한 재래시장에서 오골계 5마리를 사왔으며 이틀 뒤 5마리가 전부 폐사했다. 이후 2일 오후에는 기존에 키우던 토종닭 3마리가 추가로 폐사해 당국에 의심신고를 했다.
해당 오골계는 전북 군산시 한 종계 농장에서 중간유통상 격인 제주지역의 또 다른 농가를 거쳐 제주 지역의 재래시장을 통해 유통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