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스마트폰 등 각종 전자기기에 혹사당하고 속절없이 흘러가는 세월에 노화하는 눈 때문에 고민하는 중년들이 많다. 눈이 좋아 원래 안경을 쓰지 않았던 사람들도 노안이 오면 돋보기 안경을 써야 해 일상생활에 불편이 크다. 가까운 거리의 물체나 글씨가 잘 보이지 않아 어딜 가나 돋보기를 휴대해야 하고, 비슷한 색깔의 층계를 구분하지 못해 넘어지는 경우도 있다.
업무나 일상생활에서는 물론이고 골프를 즐길 때도 불편한 노안은 40대 이후부터 온다. 요즘은 모니터를 많이 보는 업무환경 때문에 30대 후반의 젊은 노안도 늘었다. 노안은 우리 눈 속에서 렌즈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노화해 발생한다. 불투명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을 받거나, 한쪽 눈은 가까운 곳에, 다른 쪽 눈은 먼 곳에 맞춰 근거리, 중간거리, 원거리를 모두 잘 볼 수 있도록 교정하는 LBV(Laser Blended Vision) 노안 라식으로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수술적 치료가 부담되는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노안을 늦춰보려 미리미리 눈 관련 영양제를 챙겨 먹기도 한다. 최근 인기 있는 영양제는 루테인과 오메가3다. 루데인 성분은 빛은 받아들이는 역할을 하는 황반과 수정체에 많이 들어있다. 항산화 작용과 광보호 작용을 하기 때문에 루테인이 부족하면 황반변성이나 백내장 발생이 가속될 수 있다. 또한 루테인은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기 때문에 부족한 경우 영양제로 복용해야 한다.
오메가3는 인체에서 항염증 작용을 한다. 특히 안구건조증 완화에 좋다. 흔히 눈이 건조해서 나타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눈에 크고 작은 염증이 있을 때 안구건조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오메가3는 결막염이나 각막염 등 염증을 억제하기 때문에 안구건조증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꼭 영양제가 아니더라도 음식으로 눈에 좋은 영양소를 섭취할 수도 있다. 대표적인 영양소는 안토시아닌이다. 보라색 식품에 많이 들어있는 안토시아닌은 항산화 작용을 하고 특히 망막세포에 이롭게 작용해 눈의 피로를 덜고 깨끗한 시야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블루베리, 가지, 자색 고구마, 흑미, 적양배추, 빌베리 등 주로 보랏빛을 띠는 식품에 풍부히 들어있다. 베리류에 속하는 빌베리는 오랜 시간 컴퓨터를 이용하거나 눈을 자주 쓰는 사람들이 먹으면 좋다. 블루베리와 비슷한 모양이지만 블루베리보다 안토시아닌 성분이 4배 정도 더 많이 함유돼 있다. 온누리스마일안과 김부기 원장(안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