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와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특별시 도시철도공사’가 통합한 ‘서울교통공사’가 31일 출범했다.
서울시는 지난 2014년 12월부터 지하철 양 공사의 통합을 추진해왔으나 작년 3월 양측 공사 노조 측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의 발생을 계기로 서울시와 양공사 노사로부터 통합 논의가 재추진됐다.
양 공사 통합은 산하 3개 노조의 평균 74.4%의 찬성 가결을 통해 힘을 받아, 지난 3월 시의회에서 서울교통공사 설립에 관한 조례가 통과되며 본격화됐다. 노사정 대표자간의 36회에 걸친 논의로 안전관리, 근무형태, 직영화, 임금 등 세부사항에 대한 합의안을 도출해내기도 했다.
통합으로 탄생한 서울교통공사는 국내1위이자 세계 4위권 규모의 지하철 운영기관으로 거듭난다. 일평균 수송객(690만명)은 북경과 도쿄에 이은 3위, 운영 역수(277개) 역시 뉴욕과 파리에 이은 3위이며, 노선 총 연장은 북경, 런던, 뉴욕에 이은 4위이고, 보유차량 역시 세계 4위권 규모다. 교통공사의 인력은 1만5674명, 자본금은 21조5000억 원으로 국내 1위의 지방공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통합 논의가 본격화되는데는 ‘구의역 사고’가 시발점이 됐던 만큼 안전에 관한 조직구성도 보강했다. 임원급 선임본부로 ‘안전관리본부’를 설치해 1~8호선까지 안전관리를 일원화하고, 인건비 절감과 중복예산 조정을 거쳐 10년간의 안전투자 재원으로 총 2949억 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양 공사간 현금 유동성 조정을 통한 자금상황 개선 △9직급 체계에서 7직급 체계로 변경하는 직급별 인력구조 정상화 △근로자 처우개선에 대한 투자로 직원 자존감 향상과 서비스 질 향상 등의 내용도 담겼다.
서울시와 서울지하철 양공사 노사는 “지하철 안전사고와 운행장애가 지속되는데다, 막대한 재정 적자로 위기로 더 이상 안전과 서비스 개선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통합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공유하고 통합안을 만들었다”고 통합 취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