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명사겪인 비트코인에 대해선 많이 알려졌지만, 최근 급격하게 관심이 늘고 있는 이더리움은 다소 생소하다는 이가 많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은 금융거래 특화 블록체인이며, 이더리움은 이를 컴퓨터프로그램으로 분야로 확장한 블록체인이라고 설명한다.
◇비트코인은 금… 이더리움은 자원 = 화폐로서의 인정여부와 무관하게 블록체인 기술에 정통한 프로그래머들은 비트코인을 금에 비유하고, 이더리움은 블록체인을 유지하는 솔루션과 자원이라고 설명한다.
비트코인은 지급결제에 필요한 에스크로기능과 금융거래 서비스로 확장 가능한 일부 기능이 포함돼 있다.
에스크로란 구매자와 판매자 간 신용관계가 불확실할 때 제3자가 상거래가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중계를 하는 매매 보호 서비스를 말한다.
신용카드나 온라인상거래에 쓰이는 간편결제(○○페이)의 기능을 포함하고 있어, 거래단계를 기존 화폐시스템보다 간략화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특히 채굴자들이라고 불리는 개개인의 참여자가 네트워크상에서 끊임없이 거래장부를 기록하고 유지해줘 보안성이 매우 탁월하다.
비트코인이 금융거래에 특화된 블록체인이라면 이더리움은 컴퓨터로 프로그래밍 가능한 블록체인을 모두 구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예컨대 보쉬는 자동차 계기판을 이더리움 블록체인으로 연결해 조작을 방지하고, 판매량과 재고관리 등을 효율적으로 하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콘셉트가 명백히 다른 만큼 총발행량도 다르다. 비트코인은 2050년까지 2100만 비트코인을 끝으로 발행이 중단된다. 이더리움은 약 1억 이더(단위) 내외로 수렴하도록 설계됐다.
◇비트코인, 거래소 해킹에도 기술 입증 = 비트코인은 거래소의 해킹으로 사용자를 불안에 떨게 했지만, 역설적으로 비트코인 시스템은 단 한 번도 해킹을 당한 적이 없다.
그만큼 성장과 함께 기술적으로 성숙했다는 평가다.
거래소 해킹은 각국의 개별 거래소의 보안 취약점으로 해킹당한 것으로, 비트코인 해킹과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그러나 비트코인 사용이 늘면서 매일 20만 건에 육박하는 거래를 처리하지 못하는 문제로 기술자 간 이견이 생기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 운영재단은 하반기 처리블록 양을 늘리는 것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반대로 이더리움은 기술적 취약점으로 지난해 해커들이 무한 인출을 하는 사고를 당했다. 이더리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킹시점 이전에서 기존 시스템과 분리된 새로운 이더리움 탄생시켰고, 지금의 이더리움(ETH)이다.
해커들은 탈취한 기존 시스템을 계속 운영하면서 이더리움 클래식(ETC)를 운영 중이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채택하고 있는 엔터프라이즈 이더리움 얼라이언스(이더리움 기업 동맹·EEA)는 이더리움 클래식과 연관성이 없다.
◇이더리움 기술, 완성 단계는 아직 = 이더리움은 아직 기술이 완성단계로 접어들기까지 2~3년 더 걸릴 전망이다.
이더리움 재단에서도 단계적인 개발 계획을 공개하고, 매번 새로운 기술적 전환점이나 성능개선이 있을 때 홈페이지를 통해 알린다. 수년이란 예상도 이런 계획을 근거로 한다.
그러나 기술적인 로드맵과 달리, 예상치 못한 문제로 기술개발이 좌초될 수 있다는 위험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기술적 이해 없이 향후 장밋빛 전망만을 기대했다간 투자금을 날릴 수도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최근 다국적 기업들이 이더리움을 자사의 블록체인 표준으로 도입한다는 소식이 곧 성공을 담보할 순 없다는 것이다.
현재 시장 가치를 맹신하기보단, 기술적 흐름을 이해하고 스스로 가치를 판단해야하는 이유다.
한 비트코인 거래소 핵심 관계자는 "이더리움이 앞으로 기술개발하는 과정에서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많다"며 "향후 개발과정을 예의주시하는 것도 투자에 꼭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