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네이버부동산이 표절” vs 네이버 “컨텐츠 유사할 뿐” 팽팽

입력 2017-05-30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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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아파트의 정문을 설명하고 있는 네이버부동산(왼쪽)과 직방.
▲A아파트의 정문을 설명하고 있는 네이버부동산(왼쪽)과 직방.

국내 대형 포털 네이버가 제공하고 있는 부동산 서비스가 스타트업 ‘직방’의 메뉴를 따라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직방측은 대형 포털인 네이버가 스타트업 영역을 침범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네이버측은 콘텐츠의 유사성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자제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부동산은 이달 초부터 ‘단지 둘러보기’ 메뉴를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메뉴를 살펴보면 아파트 단지의 입구와 건물, 지하주차장, 놀이터 등 주요 시설물의 사진과 함께 간단한 설명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아파트 시세만 제공하던 기존 서비스에서 발전시켜 고객들이 원하는 다양한 정보를 함께 제공해 편의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직방측은 이러한 서비스를 이미 지난해부터 제공하고 있다며 네이버측이 따라했다고 주장한다. 직방은 지난해 6월 1일 아파트 단지정보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단지 이름 검색 시 단지 정보와 함께 매물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1년째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해당 서비스 인터페이스가 유사하다는 점이다. 네이버부동산은 이달 초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직방 단지정보 서비스와 인포그래픽 아이콘 형태, 사진 배열순서, 설명 문구 형태 등이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직방 관계자는 “아이디어가 가장 큰 자산인 스타트업 입장에서 보호 장치가 없는 현실을 큰 문제”라며 “스타트업이 직접 발로 뛰며 상황을 파악하고 다양한 테스트를 통해 구축한 것을 모방하는 행위는 안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네이버측은 이 같은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해당 설명 방식이 일반적으로 블로그나 카페 등에서도 사용되고 있는 콘텐츠라는 주장이다. 특히 직방이 주장하고 있는 유사성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본질적인 내용이 아닌 콘텐츠의 비슷한 부분임을 강조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일부 업체에서 서비스를 따라했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며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서비스 본질적인 부분에서 경쟁을 해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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