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 등 온라인 중개업체를 통한 숙박공유 서비스 등 최근 확산하고 있는 디지털 및 공유경제로 새로 포착된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818억700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우리경제에서 차지하는 디지털 및 공유경제 전체 규모는 통계분류상 미비 등으로 아직 정확히 파악키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디지털 및 공유경제와 관련한 GDP통계를 개발하고 2019년 3월 발표할 예정이다.
김현정 한은 국민계정연구반장은 “현재 전체 디지털·공유경제 규모를 측정할 수는 없다. 다만 디지털·공유경제로 새롭게 측정 가능한 부문은 에어비앤비 등이 실시하는 숙박업이 대부분으로 이를 추산해 결과 추가포 포착된 부문은 연간 명목 GDP의 0.005% 내외”라고 전했다.
디지털 및 공유경제는 현재 숙박·승차·차량·개인간 대부서비스 등 분야에서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공유경제와 디지털 상거래·무료 디지털서비스 등 일반 디지털경제로 나뉘고 있다. 한은은 이중 대부분이 현재 GDP체계인 국민계정체계(2008 SNA)에 잡히고 있다고 분석했다.
숙박업의 경우 도시민박업으로 등록된 숙소가 지난해발 기준 1400곳에 이르고, 자가주거서비스도 통상 전월세 가격이 반영된 장기임대료를 통해 일부 반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프리미엄 택시 서비스를 통한 우버블랙 및 카풀서비스 등 차량공유 서비스도 차량 임대업체 내지 프리미엄 택시 면허를 통해 GDP통계에 잡히고 있다고 밝혔다. 개인간 대부 서비스 역시 대부업체나 저축은행 등을 끼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통계에 포함되고 있다.
일반 디지털경제도 전자상거래 및 디지털 콘텐츠 판매 등이 대부분 GDP통계에 잡히고 있는 중이다. 다만 구글과 유튜브 등에서 이뤄지고 있는 무료 디지털 서비스 부분은 GDP통계보다는 별도의 위성계정으로 측정하는게 타당하다는 게 한은은 물론 현재까지 국제적으로 제시되고 있는 입장이다.
한은은 또 2019년 3월 GDP통계의 기준년 개편에 맞춰 디지털·공유경제 관련 GDP통계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로드맵도 제시했다. 우선 올 3분기까지는 디지털·공유경제 사업 모델 조사를,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는 관련 기초자료 확충 및 추계방법 개발과 함께 새로운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김현정 반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현행 GDP작성체계가 디지털·공유경제로 인한 새로운 경제현상을 포착하는 데 개념적으로 결함이 없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다만 실제 측정에 있어 기초통계를 확충하고 추정기법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앞서 한은은 디지털 및 공유경제가 확대될 것에 대비해 지난해 7월 한은내에 국민계정연구반을 설치하고 GDP통계의 디지털·공유경제 측정현황을 점검해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