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세계 최강자 커제(柯潔) 9단이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와 대국에서 연이어 패하자 중국 바둑계가 알파고의 근본적인 대국 방식을 비난하고 나섰다.
27일 주요외신과 연합뉴스 보도 등에 따르면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은 커제 알파고 대국고 관련해 "실수를 하지 않는 인공지능이 바둑대결의 즐거움을 빼앗고 말았다"고 평했다. 칭화(淸華) 인공지능 바둑팀의 유샤오촨(由小川)도 "승리만을 추구하는 알파고의 가치관은 바둑의 미학을 훼손시켰다. 알파고의 연산구조는 바둑의 정신에 위배된다"고 말했다.
알파고와 커제 9단은 이날 오전 10시 30분(현지시간) 중국 저장(浙江)성 우전(烏鎭) 인터넷 국제컨벤션센터에서 3번기 마지막 3국을 시작했다.
이미 두 차례 대국에서 모두 알파고에 패해 승부는 이미 가려진 상태. 그러나 20개월째 중국 랭킹 1위로 세계대회를 4차례나 우승한 커 9단이 이번 세 번째 대국으로 자신의 자존심을 조금이나마 되찾을지 주목된다.
커제 9단은 앞서 두 차례 대국에서 패한 뒤 "알파고의 대결에서 이길 수 있을지 정말 모르겠다"며 크게 자신감이 위축된 상태다. 커제 9단은 당시 2국 전반은 상당히 잘 뒀으나 후반에 너무 긴장해 좋지 않은 수를 내고 말았다. 대국 이후 커제 9단은 "이것이 인간의 최대 약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 바둑계도 전반적으로 커 9단의 승리 가능성에 비관적이다. 위빈(兪斌) 중국 바둑 국가대표팀 감독은 "커제가 한판이라도 이길 가능성은 까마득하다. 며칠간 관찰해본 결과 알파고는 실제 너무 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