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찬에는 공석인 법무부·문화부 장관을 제외한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16개 부처 장관 전원이 참석했다. 또 장관급으로 국무회의 참석 대상인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도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임종석 비서실장과 장하성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전병헌 정무수석, 박수현 대변인이 배석했다.
이번 오찬은 이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격려하는 차원에서 마련된 자리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들에게 “공직자로서 현 국무위원들이 충심으로 신임 대통령에게 할 말이 있지 않겠느냐. 국무위원들의 그런 얘기를 경청하고 싶다”며 간담회 자리 마련을 지시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이번 오찬은 예정된 시간을 30여분 넘겨서 1시30분까지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오찬에서 국무위원들을 향해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국정이 안정적으로 이양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협조들을 많이 해 주셨다”며 “인수위가 있었으면 인수위 기간 동안에 했었을 여러 가지 일들, 국정기획자문위원회를 만든다거나 일자리위원회를 설치한다거나 여러 가지 일들을 국무회의에서 잘 의결들을 해 주셨고, 지금 필요한 추가경정예산 그 준비에도 힘들을 모아주셔서 그 점에 대해서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우리 장관님들은 엄연히 문재인 정부의 내각”이라며 “아마 새로 정부가 출범했기 때문에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그런 사회적 요구가 있어서 새로운 내각을 구성하는 것이 불가피하지만 그러나 그렇게 될 때까지는 엄연히 여기 계신 장관님들이 문재인 정부의 첫 내각이다 하는 점들을 인식하시고, 그런 면에서도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많이들 협력해 주십사 하는 부탁의 말씀을 드린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한편으로 좀 특별히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국정 운영의 연속성에 대해서도 좀 많이 도와주십사 하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지금 박근혜 정부에서 문재인 정부로 바뀌고, 크게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다시 또 민주당 정부로 이렇게 정권이 바뀌긴 했지만 저는 그렇다고 해서 국정운영이 단절돼서는 안 된다”며 국정 운영의 연속성을 재차 강조했다.
유 총리권한대행은 “문재인 정부의 첫 내각이라는 자세로 새 내각이 자리를 자리 잡기 전까지는 최선을 다해서 하여튼 마무리를 잘 하도록 그렇게 하겠다”면서 “경기회복의 불씨는 보이고 있으나 아직도 내수라든지, 특히 소비가 부진하고, 그렇기 때문에 이 불씨를 잘 살려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게 후임 경제팀의 당면한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협조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