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개선으로 19년 만에 배당금을 지급한 쌍용양회공업이 올해 약 4175억 원의 배당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26일 ‘쌍용양회공업의 단기 신용등급 상향 조정 및 전망’을 통해 이같은 분석을 내놨다. 보고서는 시멘트 시장의 업황, 전망 등을 고려해 쌍용양회의 영업 실적을 전망하고, 이를 바탕으로 올해 배당 가능한 금액 규모와 재무 부담 등을 분석했다.
지난해 말 쌍용양회의 상법상 배당가능이익은 약 2871억 원으로 추정된다. 순자산액(1조5154억 원)과 자본금의 150% 초과 준비금(540억 원)에서 상법상 공제대상금액(자본금·자본준비금·이익준비금·미실현이익 등) 1조2536억 원을 뺀 금액을 110%로 나눈 금액이다. 앞서 쌍용양회는 실적개선에 힘입어 이 중 573억 원(현물배당 장부가 195억 원·현금배당 280억 원·절세효과 98억 원)을 지난 3월 배당금으로 지급한 바 있다. 1998년 이후 19년 만이다. 보고서는 올해 창출할 당기순이익을 연말 배당에 사용한다고 가정하고, 관계사 합병, 비연관 사업부문 매각 등을 통해 증가할 자본효과 1877억 원을 배당가능이익에 포함했다. 이미 지급된 배당금을 제외 하고 최대 4175억 원의 배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쌍용양회가 고배당 정책을 펼칠 가능성도 제기됐다. 공시 정보에 따르면 최대주주인 한앤코시멘트홀딩스유한회사의 쌍용양회 지분인수 대금 약 1조5000억 원 중 약 6600억 원이 차입(5년 만기)을 통해 조달된 것으로 추정된다. 류종하 애널리스트는 “최대주주의 높은 지분율 77.4%(지난해 3월 기준), 인수금융 관련 금융비용 부담 등을 고려할 때 쌍용양회가 고배당 정책을 펼칠 경제적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배당이 이뤄지더라도 재무부담 증가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쌍용양회는 지난해 8월 2235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뒤 올해 쌍용머티리얼, 쌍용에너텍 등 비연관 사업부문·계열사, 부동산 등을 매각해 총 6394억 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류종하 애널리스트는 “향후 배당성향이 증가하더라도 양호한 영업현금흐름 전망을 감안할 때 현재 등급에 맞는 재무안정성을 유지하는 데는 별 무리가 없을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신평은 지난 23일 쌍용양회공업의 기업 신용등급(Issuer Rating)을 ‘A-’(안정적)으로 부여하고 기업어음 신용등급(단기신용등급)을 ‘A3+’에서 ‘A2-’로 상향 조정했다. △수익창출력 대비 재무부담이 크게 경감되고 재무구조가 개선된 점 △양호한 영업창출현금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 △대규모 배당을 하더라도 재무안정성이 약화될 가능성이 적은 점 등이 상향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