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가 중국에 이어 홍콩의 국가신용등급도 강등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무디스는 전날 28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하고 나서 홍콩 신용등급도 종전의 ‘Aa1’에서 ‘Aa2’로 낮췄다. 무디스는 홍콩 신용등급 전망도 종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전날 밤 성명에서 “홍콩 신용등급을 낮춘 것은 중국 본토와의 경제와 재정, 정치적 연계성이 강화하면서 중국의 부채 추이가 홍콩 신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을 반영한 것”이라며 “이런 밀접한 금융관계는 중국과 홍콩시장 간에 더욱 직접적인 리스크 전파 경로가 구축될 위험을 안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무디스는 “현대판 실크로드인 ‘일대일로’에 홍콩이 참가하는 한편 양측 주식과 채권시장이 연계돼 홍콩이 추가 신용등급 강등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 정부는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에 발끈했다. 재무장관 격인 폴 챈 홍콩 재정사장은 “우리는 기계적으로 신용등급을 강등한 무디스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무디스는 홍콩의 건전한 경제 펀더멘털과 강력한 금융규제 시스템, 회복력 있는 은행 부문, 견실한 정부 재정 상태를 간과하고 있다”고 반박 성명을 냈다.
한편 무디스는 26개 중국 국영기업 신용등급도 일제히 한 단계씩 강등했다. 이는 중국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후속 조처다.
강등 대상에는 차이나모바일과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시노펙 등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