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보수야당의 새 지도부가 7월 초 모두 출범한다. 자유한국당은 대선주자였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의 독주가 예상된다. 반면 바른정당은 당내 3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여러 명이 차기 당 대표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당 대표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정부와의 협치 가능성도 전망이 엇갈린다.
한국당은 오는 7월 3일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꾸릴 계획이다. 한국당 정우택 당 대표 권한대행 원내대표는 22일 비상대책회의에서 “새로운 당 대표 및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제2차 전당대회를 7월 3일에 개최하기로 의결했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은 한국당보다 일주일 먼저 차기 지도부를 조직한다. 바른정당 김세연 사무총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다음 달 26일 당원대표자 회의 개최를 결정했다”며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방식은 채택하지 않기로 하고, 실무적 준비는 태스크포스(TF) 구성 통해서 관련 당규 정비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후속 조치나 일정 등은 오는 25일에 열릴 의원 전체회의에서 결정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현 당헌·당규 상 대표 선출 규정은 ‘책임당원 투표 50%와 일반당원 투표 20%, 여론조사결과 30%’로 규정돼 있다.
한국당 차기 당 후보로는 홍 전 지사가 거론된다. 전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던 정 원내대표는 이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다만 홍문종·유기준 의원 등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 대선 패배 ‘책임론’을 들어 홍 전 지사를 반대하고 있는 점이 변수다.
반면에 바른정당은 대표직을 놓고 ‘다자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 대선주자였던 유승민 의원과 또 다른 중심축인 김무성 의원이 사실상 ‘2선 후퇴’를 선언했다. 또 당내에서는 젊은 의원을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는 의견을 들어 3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대표 후보군이 거론된다. 바른정당 한 관계자는 “김영우·김용태 의원이 내부에서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된다”면서도 “후보에 오르내리는 분들이 많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귀띔했다. 현재 이들 외에도 이혜훈 의원과 김세연 사무총장이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향후 한국당 사령탑은 누가 되든지 문재인 정부와 갈등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홍 전 지사가 당선되면 당 지지율 회복과 구심점 마련을 위해 지난 대선에서 보여준 ‘색깔론’ 공세를 확장시킬 가능성이 농후하다. 친박계가 당권을 잡는다면 갈등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바른정당은 정권 초기에 우선 협조하는 현재 기조를 당분간 이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