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펀더멘털 메리트에 힘입어 강세장을 시현하면서 중소형주 펀드도 4.5% 수준의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와 중국 소비 테마 섹터가 힘을 받는 모양새다.
22일 펀드평가사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0억 원 이상의 국내 중소형주 펀드 179개는 최근 3개월간 평균 4.4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동안 삼성전자에 몰리던 매수세가 중소형주 펀드로 향하면서 수급이 대폭 개선된 덕분이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는 8.6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중소형주 펀드의 선전은 최근 코스닥시장의 반등에 기인하고 있다. 실제 코스닥지수는 19일 기준 642.45를 기록해 3개월 전인 2월 20일(619.97) 대비 3.6% 상승했다.
코스닥지수의 반등에는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의 동반 매수세가 주효했다. 22일까지 최근 3개월간 기관은 코스닥시장에서 1조1818억 원어치를, 개인은 7086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개별 펀드 중에서는 주가지수를 추종하며 패시브 전략을 사용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미래에셋TIGER반도체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이 11.21%로 가장 높은 성과를 냈다. ‘대신성장중소형주증권투자신탁[주식](Class A)’(11.06%)와 ‘미래에셋TIGER중국소비테마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10.88%)도 높은 수익을 냈다.
반도체 업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의 강세에 따른 반사 수혜 효과를 봤다. 화장품, 음식료, 엔터주 등으로 대표되는 중국 소비 테마 섹터 펀드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 사드(THAAD) 이슈 관련 우려가 낮아지면서 반등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레저·엔터 담당 연구원은 “사드 최대 피해주인 연예기획사들의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며 “최근 한국의 정권 교체로 중국 음원 사이트들의 한국 카테고리 복귀, 자유 여행 제한 해제 등 규제 완화 기대감이 증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당분간 중소형주에 대한 기대감은 지속될 전망이다. 중소형주는 작년 국내 경기지표의 회복세에 따른 대형주의 강세에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으나 이제는 펀더멘털로 볼 때 주가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주와 함께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최근 중소형주의 대형주 대비 상대 강도는 2015년 초 수준까지 하락해 가격 메리트가 부각할 수 있는 시점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