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의 반도체 사업 인수전이 미국 반도체회사 브로드컴과 미국계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간 2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마감된 도시바 반도체 2차 입찰에서 브로드컴이 2조2000억 엔(약 22조3000억 엔)을 써냈으며 KKR이 이끄는 컨소시엄은 브로드컴이 제시한 것보다는 적은 1조8000억 엔을 써냈다고 전했다. 그러나 KKR에는 일본 민관펀드인 산업혁신기구(INCJ)와 일본정책투자은행이 참여하고 있어 일본 정부의 지원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맥쿼리그룹의 데미안 통 애널리스트는 “INCJ가 참여한 곳이 입찰 금액과 상관없이 낙찰될 것”이라며 “INCJ가 포함되지 않으면 낙찰되기 어렵다”고 밝혔다.
웨스턴디지털(WD)도 KKR 컨소시엄에 들어가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끝내 합의하지 못했다. WD는 도시바에 반도체 사업 매각을 중단하라고 요구하며 WD이 매각 독점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WD는 최근 이 문제를 국제중재법원에 제소했다. 아사히신문은 도시바 경영진이 다음 주에 WD의 마크 롱 최고재무책임자(CFO) 등과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WD의 컨소시엄 가입은 불투명하며 단독 입찰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예비 입찰에서 관심을 보인 SK하이닉스도 이날 최종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