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내통설’은 마녀사냥이며 이와 관련한 수사도 신속히 종결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대선 당시 자신의 선거 캠프와 러시아 간 내통이 있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현재 일어나는 모든 일은 마녀사냥”이라며 “나와 내 캠프 모두 러시아와 어떤 내통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나를 믿어달라”며 “결탁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에도 “미국 역사상 가장 엄청난 마녀사냥이 정치인을 상대로 일어나고 있다”고 썼다. 동시에 “힐러리 클린턴 대선 캠프와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그렇게 많은 비리가 있었지만 제대로 특검이 시행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트럼프는 탄핵에 대해서는 “완전히 우스꽝스러운 이야기”라며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라고 단언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의 제임스 코미 전 국장에게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를 어떤 형태로 중단케 했느냐는 질문에 “아니 아니(No No), 다음 질문”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코미 전 국장을 해임한 이유에 대해서는 “그는 매우 성과가 낮은 사람”이었다며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부 차관이 코미를 경질하라고 강하게 권유했다”고 설명했다.
로젠스타인 차관은 이날 상원의원들과 비공개 브리핑에서 자신은 코미 전 국장이 해임되기 전에 그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로젠스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 정부의 내통설을 수사할 특별검사로 로버트 뮬러 전 FBI 국장을 임명했다. 로젠스타인 차관의 특검 지명은 트럼프를 향한 배신이라는 언론의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상원 브리핑에서 로젠스타인 차관이 ‘코미 메모’에 대한 설명을 꺼리자 민주당의 크리스 쿤스 상원 의원은 “우리는 러시아 내통설에 대해 그에게 25개의 다른 표현으로 물어봤다”라며 “그러나 로젠스타인은 어떤 의미 있는 답변도 하는 것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로젠스타인 차관은 코미 메모를 조사하는 것은 특검에게 맡길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