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세계 1위 스마트폰 업체였으나 애플 아이폰과 구글 안드로이드폰 진영에 밀려 몰락했던 블렉베리가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블랙베리의 부활은 스마트폰을 통해서 이뤄진 것이 아니다. 한때 ‘모바일 킹’이었던 블랙베리는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로 핵심사업을 전환하기로 한 과감한 결단이 결실을 보고 있다. 블랙베리 주가는 올 들어 지금까지 50% 가까이 올랐다.
특히 지난 한 주간 블랙베리 주가는 10% 가까이 급등하면서 2년 만에 10달러 선을 회복했다. 지난 주말 랜섬웨어인 ‘워너크라이’ 습격에 전 세계가 막대한 피해를 본 것이 블랙베리에 오히려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미국 CNN머니가 분석했다.
존 첸 최고경영자(CEO)의 리더십 아래 블랙베리는 스마트폰을 아웃소싱으로 돌리는 대신 소프트웨어와 사물인터넷(IoT)으로 불리는 커넥티드 기기에 회사 역량을 집중했다. 그 결과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는 현재 블랙베리 매출의 약 6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블랙베리는 자동차 소프트웨어인 텔레메틱스에서 크게 도약했다. 현재 제너럴모터스(GM)와 피아트크라이슬러 포드 도요타 혼다 등 글로벌 메이저 자동차업체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워너크라이 사태는 블랙베리가 과거 스마트폰 시절부터 최대 장점으로 간주했던 탁월한 보안성을 다시 부각시켰다. 블랙베리는 이번 주 자사 블로그에 “우리는 사이버 보안과 관련해 월등한 전문성을 갖고 있다”며 “기업들이 빼놓았던 컴퓨터 운영체제(OS) 업데이트를 찾아 워너크라이와 같은 랜섬웨어 공격을 막고 백업 기능을 돕는 소프트웨어 툴이 있다”고 선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