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에서 버디 기회를 놓치면 후배에게도 무엇이 문제인지 물어본다”...SK텔레콤 오픈 첫날 공동 3위 오른 최경주

입력 2017-05-18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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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골프, 오전 11시부터 생중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2억원, 우승상금 2억5000만원)

▲18일 인천 중구 스카이72 골프 앤 리조트 하늘코스(파72·7030야드)

▲JTBC골프, 오전 11시부터 생중계 ▲사진=KPGA 민수용 포토

▲최경주
▲최경주
▲다음은 최경주(6언더파 66타 공동 3위)의 일문일답

-1라운드 출발이 좋다.

항상 오후에 하는 경기는 쉽지 않다. 바람도 강하게 불고 그린도 딱딱하게 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린스피드도 어제 프로암과 차이가 없어 퍼트가 잘 됐다. 사실 시차도 있고 해서 3~4개 언더파를 목표로 했는데 6타를 줄였다. 티샷의 정확도나 그린적중률도 좋았고 특히 10m 이상 퍼트를 4개 가량 성공하면서 경기가 잘 풀렸다.

-그렇게 잘 풀리는 원동력은.

대회 관계자, 후배들이 예전보다 많이 달라졌다고, 좋아 보인다고 얘기를 한다. 오늘 함께 경기한 최진호, 이상희 선수도 ‘최프로님. 샷이 정말 좋아요.’ 라고 했다. 후배들에게 칭찬도 들었다.(웃음) 2월부터 이 대회 출전을 준비했다. 많은 골프 팬들에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PGA투어에서는 기대 이상의 성적이 나오지 않았지만 변화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때 한 샷을 잘못해 컷탈락했다. 하지만 언제든지 나올 수 있는 경기의 한 부분이다. 컷탈락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기쁜 마음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어제 국가대표 선수들과 플레이했는데.

어제 프로암때도 국가대표 선수들이기는 했지만 3개홀 연속 버디를 하는데 긴장이 되더라. 그래서 정말 열심히 쳤다. 기존 프로암 형태가 아닌 꿈나무 선수들과 함께 해서 신선했고 정말 행복을 나누는 라운드가 됐다. SK텔레콤의 획기적인 프로암 발상이 한국골프가 더 튼튼해지는 데 기반을 마련했다고 생각한다.

▲최경주
▲최경주
-스윙 교정중인가.

지금의 스윙의 원리를 말씀드리자면 차가 200km로 가다가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으면 뒤에 있는 힘이 앞으로 쏠리게 되는 것이다. 임팩트 때 에너지를 전달하면 공이 똑바로 멀리 가게 된다. 기존에는 엉덩이는 그대로 두고 상반신만 꼬아서 스윙을 했다. 그랬더니 언제부턴가 엉덩이 근육이 아프고 인대가 늘어나는 부상이 생기더라. 그래서 위창수에게 물어봤다.

위창수가 열심히 설명을 해줬는데 그 설명을 듣고 따라 하니 몸이 아프지 않았다. 제네시스 오픈 시합 중에 위창수의 말을 듣고 스윙 교정을 시작한 것이다.

-무슨 변화를 주나.

임팩트 시 잡아주는 것 즉, 손목이 꺾이지 않고, 릴리스되지 않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4개월 정도 됐는데 서서히 내 것이 되어가고 잇는 중이다. 현재 스윙에 불편함은 전혀 없다.

-무슨 훈련을 하나.

야구공 위에서 몸을 움직이면서 몸을 단련하고 있다. 처음에는 아팠지만 지금은 아프지 않다. 체중도 92kg 정도였는데 지금은 85kg에서 86kg을 왔다갔다한다. 음식을 조금씩 여러 번에 걸쳐 나눠 먹고 있다.

-작년에도 이동환에게 퍼팅에 대한 팁을 배웠다고 했다. 후배들에게 배운다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안되니까 물어보는 것이다. 후배들에게 물어보면 ‘최프로님. 퍼트도 안되면서 어떻게 그렇게 우승을 하셨어요?’ 하고 되묻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언 플레이다. 아이언 플레이가 좋아져서 원 퍼트 확률이 높아진다. 퍼팅도 잘 할 수 있는 위치에 공을 보내야 한다. 우승하는 선수들을 보면 4-5m 내에서 퍼트를 많이 한다. 내가 우승할 때도 그랬다.

그러나 버디 찬스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후배들에게 물어본다. 위창수에게 퍼트에 대해 물었더니 페이스가 닫혀 있다고 하더라. 위창수는 코치로서 아주 좋은 코치다. 고집도 세고, 확신도 있다. 퍼트 리듬을 맞추기 위해 메트로놈을 구해서 연습하기도 한다. 원칙에 맞게 하나씩 풀어가는 과정이다. 버릇이라는 게 참 고치기가 어렵지만 지금 나쁜 버릇들을 고치고 있다. 위창수와는 코치와 선수로서 1년 계약을 했다. 단순히 선후배로 봐달라가 아니다. 정식 코치로 요청한 것이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으면 위창수에게 수시로 연락이 온다. 연습은 했는지, 연습한 영상 보내봐라 등 아주 깐깐하다.

-1번홀에서 10m 버디로 경기를 쉽게 풀어갔나.

나는 지금 퍼트를 어떻게 하는지 알고 하고 있다. 예전에는 컵만 보고 쳤으나 요즘에는 원칙대로 정식으로 퍼팅 훈련을 하고 있다. 경사를 이용하는 부분을 수학적으로 물리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버디 퍼트를 넣는 확률이 예전보다 높아졌다.

그린을 놓치지 않으니 다 버디 찬스가 된다. 오늘 두 번째 샷에서 가장 긴 클럽이 6번 아이언 이었다. 아무래도 PGA투어보다 국내 대회 전장이 짧다. PGA투어에서는 티샷 이후 두 번째 샷을 4번 아이언 5번 아이언으로 경기하는 코스가 많다.

-9년 만의 대회 우승 도전인데.

내일은 오전에 경기하기 때문에 해볼 만 하다. 오늘 8언더파를 친 선수들은 정말 잘 친 것 같다. 부지런히 해보겠다. 지금 상황이면 누구랑 붙어도 해볼 만 하다.

-얼마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김시우가 우승을 했는데, 김시우의 우승을 예상했나.

사실 우승까지는 생각 못했고 준우승은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상위권 10명은 누가 우승할 지 모르는 골프장이다. 2등은 확실히 할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우승을 했다. 일반 대회도 아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한국 선수 2명이 우승했다는 것은 정말 뿌듯한 일이다. 김시우 선수는 참 단단한 선수다. 평소에도 자주 연락 와 연습라운드를 요청하기도 한다.. 그러면 함께 라운드 하면서 다양한 조언을 해준다.

-김시우의 우승 원동력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웹닷컴투어에서 다져진 경험이 아닐까? 다시는 웹닷컴투어에 가지 않을 것이라는 다짐이 강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노승열, 강성훈, 김민휘 등 우리 선수들이 많아 심적으로 안정적인 것도 있다. 문젯거리는 함께 해결하기도 한다. 어느덧 하나의 커뮤니티가 형성된 느낌이다. 굉장히 재미있다. 함께 연습하며 한국말 쓰고, 웃고 얘기하면서 시합에 대한 중압감을 이겨내고 있다. 덤비지 말고 끝까지 물고 늘어지라고 조언해줬다.

-이번 대회 이후 일정은.

US오픈 퀄리파잉을 비롯해 다른 대회에 출전할 것이다. 부지런히 세계랭킹을 올려야 한다. 앞으로 남은 대회 중에 내가 좋아하는 코스가 있다. 분명 기회가 올 것이다. 항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생일이 5월 19일인데 음력인가, 양력인가.

원래는 음력이다. 그런데 벌써 미국에서 지인들은 집으로 케이크를 잔뜩 보냈다. 그래서 그냥 양력으로 하려고 한다. 내일 케이크 준비해달라.(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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