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이자 백악관 보좌관인 이방카 트럼프가 자신의 이름을 딴 패션 브랜드의 노동착취로 또 논란에 빠졌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영리 기구인 중국 노동자 인권보호단체 차이나레이버워치는 이방카 트럼프 브랜드 제품을 생산하는 현지 공장 2곳을 조사한 결과 근로자 시급이 1달러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또 차이나레이버워치는 이들 공장에서 근로자들은 매일 12시간 30분씩 주 6일로 일하면서 월급은 약 2500위안(약 41만 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차이나레이버워치는 주장과 관련해 직접적인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으며 생산 품목이 무엇인지, 어떤 공장이 그런지 등의 세부 항목도 공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차이나레이버워치의 주장을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차이나레이버워치는 과거 월트디즈니 장난감 공장들이 근로규정을 위반했다는 사실을 적발해 디즈니가 사과와 함께 문제가 된 공장과의 관계를 끊는 등 시정 조치를 취했다. 3년 전에는 애플 위탁생산공장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해 애플의 전면적 조사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차이나레이버워치는 지난달 27일 이방카 브랜드 측에 현지 공장 노동착취와 관련해 서신을 보냈으나 아직 답장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애비게일 클렘 이방카 트럼프 브랜드 사장은 “우리는 국제 근로기준법을 준수하고 있다”며 “이름도 모르는 공장과 관련한 증거도 없는 이들의 주장에 우리가 대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최근 비판은 이방카 트럼프 브랜드에 대한 논란을 더욱 가중시킬 전망이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도 지난달 말 이방카 제품을 독점 생산하는 한 공장 근로자들이 지나친 작업시간과 박봉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방카는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 이후 이해관계 충돌 우려로 회사와 거리를 두고 있지만 여전히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 공장이 논란의 한복판에 있어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