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대미특사인 홍석현 전 중앙미디어그룹 회장이 1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났다. 홍 특사는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한·미 간 중요 현안을 논의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민감한 사안은 직접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 특사는 이날 오후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15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문제에 대해 “지금은 압박과 제재 단계지만, 조건이 되면 평화를 만들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 특사는 “앞으로 문 대통령과 북핵문제 해결에 긴밀한 협조로 결과를 내길 기대한다”며 “튼튼한 동맹과 결속력, 국제공조를 통해 결과물을 얻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홍 특사는 “트럼프 대통령은 6월 한·미 정상회담에 큰 기대를 표했다”며 “한국 사회 문제와 북핵 문제 등에 평소 성격답게 활달하게 말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홍 특사는 사드 배치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 대신 맥매스터 보좌관과 별도로 면담했다고 밝혔다. 홍 특사는 “한국 내 절차상 논란과 국회 논의의 필요성을 얘기했고, 미국 측은 이를 잘 알고 있고 이해한다고 했다”고 전하면서 북핵 제재와 북한 상황도 얘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접견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트럼프 맏사위’ 제러드 쿠시너 백악관 선임고문,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회의(NCS) 보좌관 등 대통령 최측근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