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코스닥 시장은 소규모 벤처 및 기술기업 손실이 메머드급으로 늘어나, 오히려 코스닥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 및 기술성장 기업의 적자 규모가 전년보다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우량기업을 포함한 전체 기업들의 순이익을 갉아먹었다. 게다가 전체 매출은 성장했지만 순이익은 감소해 실속없는 덩치키우기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16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발표한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2017 사업연도 1분기 결산실적 분석’에 따르면 연결 재무제표 기준 736사 합산 매출액은 37조52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2%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조1378억 원으로 20.80% 늘었지만, 순이익은 1조2524억 원으로 같은 기간 1.25% 줄었다.
소속부별로 보면 우량기업부 250개 기업의 매출액은 23조182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0%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 역시 각각 1조7831억 원, 1조2707억 원으로 11.32%, 6.00% 증가했다. 중견기업부 302개 기업의 매출액은 10조6935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0.44% 늘었고, 영업이익 및 순이익 역시 2509억 원, 399억 원 각각 174.53%, 10.94% 증가했다.
반면 벤처기업부 164개사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에도 순이익이 적자전환했다. 기술성장기업부 15개사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적자가 지속됐다.
결과적으로 코스닥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우량기업부와 중견기업부의 순이익이 전년보다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기업의 순이익은 오히려 감소했다. 이는 코스닥 시장은 벤처, 기술성장기업부 등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기업들의 손실폭이 우량기업 및 중견기업부의 늘어난 순이익 규모를 넘어서면서 전년대비 전체 이익 감소를 이끈 셈이다.
실제 우량기업부와 중견기업부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보다 758억 원 늘어난 반면,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벤처기업부와 기술성장기업부의 순손실 폭은 전년보다 무려 935억 원이나 늘었다. 무려 200억 원 가까이 차이나는 셈이다.
이외에도 코스닥시장 흑ㆍ적자기업 현황을 살펴보면, 분석대상기업 736사 중 61.14%에 해당하는 450개사가 흑자를 냈다. 반면, 286사(38.86%)는 적자를 시현했다.
한편 올해 1분기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특히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도 매출은 물론 이익도 큰 폭으로 증가해 지난해까지 이어졌던 불황형 흑자는 탈피했다.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536개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은 456조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8.3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39조 원, 32조 원으로 전년 보다 무려 25.34%, 35.77%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