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CJ CGV, 터키발 환율 악재에 발목

입력 2017-05-1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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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17.67% 감소 순익도 85.99% 줄어…“중국 등 해외사업 선전 2분기엔 개선”

CJ CGV가 실적 쇼크에 직면했다. 해외 사업 순항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이 100억 원을 넘어가면서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 CGV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4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67% 감소했다. 매출액은 4055억 원으로 같은 기간 29.03% 올랐지만, 당기순이익이 19억 원으로 무려 85.99% 감소했다.

CJ CGV는 당초 이자비용 감소를 통한 영업외손익 개선을 기대했다. 하지만, 파생상품 평가 손실이 130억 원에 달하면서 순이익이 기대치를 크게 하회했다. 파생상품 평가손실은 지난해 터키 마르스엔터 인수에 따른 환율 변동에 따른 것이다. 증권업계는 CJ CGV가 매 분기 원화ㆍ리라화 환율에 따라 평가 차액이 발생할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회사 관계자는 “터키 통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원화 환산 과정에서 손실이 있었다”며 “환율이 오르면 회복되는 금액이기 때문에 회사 내부에서는 일시적 손실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진했던 1분기에 비해 2분기는 국가별로 박스오피스 고성장이 확인되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올해 1분기부터 CJ CGV 연결실적에 편입된 터키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12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성장하며 기대 이상의 성장세를 입증했다. 여기에 중국 박스오피스 실적이 4월부터 반등하기 시작했고, 베트남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이 51억 원에 달해 전체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다. 다만, 국내 CGV는 신규점포의 수익성 악화, 고마진 광고 매출의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역성장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CJ CGV의 실적은 분기별로 콘텐츠들의 흥행여부에 따라 상대적으로 높은 변동성을 보인다”며 “주목해야 할 것은 주요 시장에서의 점유율 증가를 통한 외형 확대다. 중국에 이어 터키 진출도 성공적이고, 인도네시아 상황도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다. 4DX도 2020년까지 1000개의 스크린을 확보하며 이익 기여도를 높여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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