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조직 개편과 함께 대통령 영부인 의전을 담당하는 제2부속실이 부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대통령비서실과 국가안보실 개편 등을 담은 청와대 조직 개편을 단행하면서 제2부속실도 되살렸다. 앞서 제2부속실은 2015년 1월, ‘정윤회 문건’ 파동으로 제1부속실에 통합됐다.
김정숙 여사는 2016년 하반기부터 ‘정치내조’의 전면에 나섰다. 당시 민주당 경선 최대 경합 지역이었던 호남을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방문해 문 대통령 경선 승리를 위해 고군분투했다. 덕분에 ‘문재인 호남특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김 여사의 활동은 영부인의 자리에 오르면서 범위를 넓힐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전(前) 미국 대통령의 아내 미셸 오바마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처럼 독자적인 정치 역할을 맡을 가능성도 크다. 이에 따라 제2부속실의 역할론에 관심이 모아진다.
향후 김 여사는 외국 국빈 방문 시 문 대통령과 함께 전면에 나서게 된다. 또 소외계층을 보살피고 문화·예술 분야를 살피는 등 적극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제2부속실은 박근혜 정부에서 뒤집어 쓴 ‘국정농단의 온상’이란 이미지를 지워내야 하는 과제를 떠앉게 됐다. 과거 제2부속실은 최순실 씨가 이곳을 드나든 것으로 알려졌고, 안봉근 실장과 이영선·윤전추 전 청와대 행정관이 이곳 소속이었다. 배우자가 없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제2부속실을 존속시키면서 “소외된 계층을 살피는 민원 창구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 부속실은 비서실 안의 비서실이라 불린다. 제1부속실은 대통령 담당, 제2부속실은 영부인 담당이다. 부속실 고유 업무는 특정화돼 있지 않다. 하지만 가장 지근거리에서 매일 대면하면서 대통령 내외를 보좌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업무 특성상 각 부속실장은 대통령의 가장 가까운 측근으로 분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