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기 원장의 골퍼와 눈건강]라운드하기 좋은 날씨 ‘광각막염’ 조심

입력 2017-05-12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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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슨 리의 티샷.
▲앨리슨 리의 티샷.

연일 좋은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햇빛이 밝아 라운딩 나가기에도 딱 좋은 때다. 한번 라운딩을 나가면 5시간은 기본으로 야외에 있어야 하니 평소 실내에서만 지내느라 쬐지 못했던 햇볕을 마음껏 누릴 수 있어 더욱 좋다.

하지만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 햇빛 아래에 오래 있으면 피부가 빨갛게 타고 껍질이 벗겨지듯이 눈도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면 화상을 입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여름에는 낮이 길 뿐만 아니라 자외선을 막아주는 오존층이 점점 얇아져 자외선의 양이 많아진다. 피부도 오랫동안 햇빛을 쬐면 타기 마련인데, 습도와 온도에 예민한 눈이라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어른들도 주의해야 하지만, 어린 아이와 함께 야외 활동을 할 때 특히 더 주의해야 한다. 아이들은 안구가 약해 어른에 비해 광각막염 등 각종 안질환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자외선에 맨눈을 오래 노출하면 각막 상피세포가 화상을 입고 염증과 통증을 동반하는 광각막염이 발생할 수 있다.

눈에 화상을 입었다고 해서 바로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는다. 반나절 정도가 지난 후에야 눈이 충혈되고 아프며 눈부심과 함께 상당한 양의 눈물이 흐른다. 눈에 모래가 들어간 것처럼 이물감이 들고 시야가 흐려지기도 한다. 그렇다고 당황해서 눈을 마구 비비거나 만지는 행동은 금물이다. 대신 차가운 수건으로 눈에 냉찜질을 하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대부분 2~3일이면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증상이 심각한 경우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 후에는 렌즈 대신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광각막염을 예방하려면 자외선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급선무다. 모자나 차양을 적극 활용하고, 야외활동 시 필수적으로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한다. 선글라스는 자외선을 100% 차단하는 렌즈로 선택해야 한다. 얼굴에 딱 붙는 고글 형태라면 바람을 막아 안구건조증을 예방할 수 있으니 여러모로 좋다. 30분에 한 번 1분 정도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면 자외선에 의한 피로를 덜 수 있다. 정오부터 오후 3~4시까지 자외선이 가장 강하므로 이 시간을 피해 오전이나 저녁에 여유롭게 라운딩을 즐겨도 좋다.

평소 눈을 잘 관리해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도 있다.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5분 정도 따뜻한 물수건을 눈에 올려두는 눈 찜질을 해보자. 금세 노폐물이 배출되고 눈 주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찜질 후 깨끗한 면봉으로 노폐물을 닦아내거나 세안을 하면 된다. 평소 루테인이 풍부한 케일, 브로콜리, 시금치 등 녹황색 채소를 자주 식탁에 올리는 것도 눈의 면역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루테인은 눈의 망막 중심에 있는 황반의 구성분이다. 노화로 인해 감소하니 꾸준히 챙겨먹으면 좋다.

온누리스마일안과 김부기 원장(안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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