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뒤 10일(현지시간) 처음 실적을 발표하는 스냅이 자사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스냅챗에 새로운 기술을 더하고 있다고 9일 CNN머니가 보도했다.
사진 공유 모바일 메신저인 스냅챗은 전송된 메시지가 확인되고 나서 10초 이내에 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그런데 9일 스냅챗 측은 블로그를 통해 “우리는 10초 안에 사라지는 기능 때문에 사용자들이 완전히 즐기지 못한다는 좌절감을 알고 있었다”며 “원하는 만큼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옵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제 ‘10초’ 시간 제한 없이 무한대로 사진을 볼 수 있다는 의미다. 사용자가 지정하면 원래처럼 10초 뒤 메시지는 삭제된다.
스냅은 이날 동영상에 이모티콘을 선택해 추가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다. 또 ‘마법 지우개’라는 기능을 추가해 사진 메시지에서 지우고 싶은 부분을 지울 수 있게 했다. 스냅챗은 안경으로 증강현실(AR)을 구현하는 특허도 지난 5일 신청했다. 카메라가 부착된 안경을 쓰면 주변 환경을 영상 촬영해 사용자가 AR을 체험할 수 있다. 작년 12월 스냅챗은 AR 기술 스타트업인 씨매진을 인수하면서 AR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을 시사했다. 작년 11월에는 카메라가 장착된 안경 ‘스펙타클스’를 출시해 AR 기술 개발의 초석을 마련했다.
10일 스냅챗의 모기업인 스냅은 기업공개(IPO) 상장 후 최초로 실적을 발표한다. 스냅은 지난 3월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IPO를 했는데 스냅챗의 메시지가 10초 뒤 사라지는 것처럼 스냅의 주가 역시 유효기간이 짧은 상승세를 보였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스냅은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보다 44% 급등했으나 이틀 만에 20% 넘게 폭락했다. 현재 스냅의 주식은 최고가보다 20% 낮은 주당 약 23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스냅은 모바일 메신저인 스냅챗이 계속 성장할 수 있음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스냅챗의 경쟁업체들이 계속 자리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최근 1분기 보고서에서 일일 사용자가 12억800만 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반면 지난 4분기 스냅챗의 일일 사용자는 1억6100만 명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마케팅회사 크라우드탭의 매트 브리튼 최고경영자(CEO)는 “유명인들이 스냅챗에서 인스타그램으로 갈아타고 있다”며 “광고주도 따라서 인스타그램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비관적인 전망을 했다. 그는 “스냅챗은 인스타그램을 잡을만한 경쟁력을 갖춰야 하고, AR 안경 기술을 선보인 게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서치업체인 밸류펭귄의 DK 강 애널리스트는 “스냅챗의 주가는 과대평가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분기보다 이번 분기에 사용자가 감소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