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광화문광장에서 당선 인사를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그분들과 함께 손잡고 미래를 위해 같이 전진하겠다”며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도 섬기는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문 당선인은 검은색 정장에 푸른색 넥타이, 오른쪽 가슴에는 노란색 세월호 추모 뱃지를 달고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추미애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김부겸 의원 등 당의 유력 인사들도 모두 광화문에 모여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특히 안 지사는 문 후보를 ‘대통령님’이라고 부른 후 “지난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 처럼 ‘나를 지지했던 사람과 나를 지지하지 않았던 사람’으로 국민을 분열시키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수백 명의 지지자들은 문 당선인과 안 지사의 말에 열광하며 광화문을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 지지자들은 “문재인 대통령”을 연호하며 당선이 확정되기를 기원했다. 이들은 민주당에서 선거기간 동안 사용했던 각종 선거송을 따라 부르며 춤을 추는 등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열성 지지자들은 ‘제19대 대통령 문제인 문팬이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대형 현수막까지 들면서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 거리 곳곳에서는 불꽃놀이가 이어졌다. “문재인이 대통령이 됐다”고 외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한국으로 귀화한 외국인인 김진성씨는 무대에 올라 “이곳에 모인 이들이 박근혜 하야를 외쳤을 때 우리가 바랬던 것은 하야가 아니었다” 며 “국민의 연금을 멋대로 사용한 그 수혜자들, 밝혀지지 않은 공범자들의 하야를 외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문재인 대통령님, 앞으로 어떤 정치인이 그 길을 막고 협박하더라도 꿋꿋하게 그 길을 걸어가 달라. 우리가 그 길을 함께 하겠다”고 외쳤다.
대학생 이경호(26)씨는 “문재인 대통령을 원했다”면서 “역사의 현장을 찾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앞으로 대한민국이 얼마나 나아질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과거 정부보단 낫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있다”며 “문재인 정부를 계속 응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린 딸과 함께 광화문광장을 찾은 주부 임미래(38)씨는 “‘나라다운 나라’를 진심으로 기대한다”며 “지금 이 순간을 기억하고 싶어서 가족과 함께 나왔다”고 했다. 임씨는 “깨끗한 나라가 되길 바란다”며 “문재인정부를 쭉 지켜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광화문광장에 모인 지지자들의 시민 의식도 볼거리였다. 지지자들은 주변 쓰레기를 직접 줍는 등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