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생산하는 대만 혼하이정밀공업의 궈타이밍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면담에 성공했다. 과연 그가 이번 면담에서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메모리 자회사 도시바메모리 인수에 대해 트럼프의 허락을 받았을지 주목된다.
백악관의 나탈리 스톰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궈 회장이 트럼프와 면담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스톰 대변인은 “궈 회장이 전날 트럼프와 짧은 만남을 가졌다”며 “그의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 정책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혼하이도 전날 성명에서 “대미 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궈 회장은 트럼프를 만나기 위해 이틀 연속 백악관을 방문했다. 전날 트럼프와의 만남에 앞서 27일에는 트럼프의 맏사위이자 백악관 선임고문인 재러드 쿠슈너, 리드 코디시 백악관 기술혁신 보좌관 등과 회동했다. 코디시는 궈 회장과의 회동에 대해 “미국의 제조업을 살리고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과 관련해 회의했다”고 설명했다.
혼하이가 미국에 실제로 대규모 투자를 한다면 자국 내 공장을 확대하려는 트럼프의 또 다른 승리를 의미하게 된다. 혼하이는 성명에서 세부 사항을 언급하지 않은 채 “현재 공장을 세울만한 잠재적 장소를 평가하고 있다”며 “관련 협상이 완료돼 이사회와 기타 당국의 허가를 받으면 투자계획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는 공공연하게 애플이 생산기지를 미국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혼하이는 지난해 12월 잠재적 미국 투자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지만 아직 투자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대만 방송 TVBS는 혼하이 자회사인 샤프의 다이정우 사장이 최소 이틀 중 한 날 궈타이밍 회장과 함께 백악관에 들어갔을 것이라며 혼하이가 샤프와 공동으로 미국에 투자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한편 궈 회장의 백악관 방문 당초 목적이 도시바메모리 인수에 대한 미국 정부의 허락을 받기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과연 그가 트럼프의 오케이(OK) 사인을 받았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혼하이와 백악관 모두 도시바메모리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