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 95번째 산유국 지위를 안겨준 동해가스전 해상플랫폼(가스생산시설)이 오는 2019년 생산 종료가 예정된 가운데 정부가 대륙붕 개발을 강화하기로 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8일 오전 동해 가스전을 방문해 생산현장을 점검하고 이같이 밝혔다. 현직 장관의 가스전 방문은 2004년 가스전 개발 이래 처음이다.
주형환 장관은 “국내 대륙붕 개발은 자원안보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사업”이라며 “연내 석유 발견이 유망한 8광구와 6-1광구 북부지역에 대한 탐사권을 재설정해 추가 탐사를 추진하는 등 국내 대륙붕 개발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8광구와 6-1광구 북부지역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석유공사(50%)와 우드사이드社(50%)가 탐사를 추진, 유망한 구조가 발견돼 추가 탐사가 필요한 지역이다.
동해-1 가스전에서 남서쪽으로 5.4km 지점에 있는 동해-2 가스전은 지난해 7월부터 생산에 들어가 5만2000톤의 천연가스와 4만1000배럴의 컨덴세이트(초경질원유)를 생산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4년 7월 석유공사를 통해 동해-1 가스전의 상업생산을 시작하면서 세계에서 95번째 산유국으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동해-1 가스전이 2018년 10월, 동해-2가스전이 2019년 6월까지 생산 종료가 예정돼 자칫 산유국 지위를 잃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대륙붕 탐사를 위해 특별융자와 대륙붕 개발장비에 대한 조세감면 등 필요한 지원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8광구와 6-1광구 북부지역은 지난해 일본도 인접지역에서 시추를 추진할 정도로 개발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이 지역에서 개발에 성공할 경우 우리나라가 산유국 지위를 유지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주 장관은 그간 자원개발 공기업 구조조정이 성과가 날 수 있도록 노력해 온 석유공사의 노고를 치하하고,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위해 앞으로도 사장 이하 임직원들이 합심해 경영 쇄신에 최선을 다해주길 당부했다.
석유공사와 광물공사는 총 1조7000억 원 규모의 구조조정(투자절감, 자산매각, 투자유치 등)을 이행했고, 자원가격이 더욱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석유공사, 광물공사 모두 영업손익 적자 규모를 크게 감축했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4분기에 2년만에 분기 영업흑자로 전환했고, 올 1분기에도 연속으로 영업흑자를 달성했다.
석유공사는 지난 해 1조5000억 원에서 올해 1조7000억 원으로, 광물공사는 2000억 원에서 8000억 원으로 총 2조5000억 원 규모로 구조조정을 확대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