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vs 이재용, ‘비선실세’ 최순실 인지 시점 두고 공방

입력 2017-04-27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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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실세’ 최순실(61) 씨의 존재를 언제 알았는지를 두고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 측이 날선 공방을 벌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재판장 김진동 부장판사)는 27일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 등에 대한 8차 공판을 진행했다.

특검은 2015년 7월25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2차 단독 면담 이전부터 삼성 측이 최 씨의 존재를 알았다고 보고 있다. 2014년 9월15일 1차 독대 당시 이미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대한승마협회 회장사를 삼성에서 맡아 승마 유망주들을 적극 지원해 달라”는 말을 듣고 최 씨의 딸인 정유라 씨를 인지했다는 것이다.

특검은 “이 부회장을 제외한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 등은 늦어도 2015년 7월~8월 대통령의 지시가 최 씨 때문이고 정 씨 지원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인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검은 박상진 전 대외협력사장의 문자메시지를 근거로 제시했다. 특검에 따르면 박 전 사장은 2015년 7월23일 김종찬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를 만나 최 씨의 측근이었던 박원오 씨의 연락처를 받았다.

2015년 7월25일 이 부회장과 박 전 대통령의 2차 독대가 있기 전이다. 박 전 사장은 24일 오후 갑자기 예정에 없던 독일 프랑크푸르트 항공편을 알아보기도 했다. 당시 박 씨는 정 씨의 독일 체류를 현지에서 돕고 있었다.

특검은 “삼성 측에서는 2차 독대에서 박 대통령에게서 질책당한 뒤 무슨 일인지 확인해봤다고 하지만 이미 24일에 박 씨가 있는 프랑크푸르트에 가려고 했다”고 지적했다. 애초 2차 독대 이전부터 정 씨에 대한 지원을 상의하기 위해 독일로 가려고 했다는 게 특검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변호인단은 2015년 7월 25일 단독면담에서 박 전 대통령이 ‘삼성이 제대로 지원 안 한다. 한화보다 못하다’며 이 부회장을 질책했고, 그 때부터 박 전 대통령의 의중을 알아봤다고 반박한다. 박 전 사장의 출장 계획도 아시아승마협회장 선거 준비를 위해 이미 계획된 것이라고 했다. 올림픽 승마지원 도움을 받고자 독일에 있는 박 씨를 만나려고 했다는 취지다.

삼성은 일관되게 박 전 사장 등이 2차 독대가 있었던 2015년 7월 이전에 최 씨의 영향력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독대 이후에나 박 씨로부터 최 씨와 그의 딸의 존재를 들어 알게됐다는 것이다. 변호인단은 특히 “이 부회장의 경우 정윤회라는 사람을 2014년 11월 문건유출사건으로 알았다"면서도 "최 씨의 영향력은 전혀 몰랐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 측은 “지난해 8월께 최 전 실장으로부터 처음 듣고 그때야 정 씨를 지원했다는 것과 최 씨라는 사람이 있다고 알게 됐다”고 했다. 지난해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지기 전까지 정 씨에 대한 승마지원 사실을 전혀 몰랐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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