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 주력 품목의 수출 호조로 올해 수출 성장 전망치를 2.9%에서 6~7%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주형환 장관 주재로 '제1차 수출지원기관협의회'를 개최하고 "올해 연간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6∼7%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앞서 산업부는 올해 수출 전망 금액을 5100억 달러, 증가율을 2.9%로 전망했다. 하지만 연초부터 수출 호조가 두드러지면서 수출 금액은 5250억∼5300억 달러, 증가율은 6∼7%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주 장관은 "(우리 수출이)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올해 1분기 수출이 14.9% 늘어났고, 4월 수출도 20% 내외 증가율이 예상되는 등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전망치를 높인 이유를 설명했다.
이달 수출도 20% 가량 오르면 6개월 연속 증가세가 된다.
수출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과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아 이들 국가의 통상정책 변화에 우리나라 전체 수출이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변수다.
정부는 수출 시장 다변화를 위해 ‘아세안(ASEAN)ㆍ인도ㆍ중동시장 진출 지원 전용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이들 시장에 수출하려는 기업에는 시장조사, 시험ㆍ인증, 바이어 발굴 등 마케팅 활동을 종합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보호무역 피해기업에 대한 무역금융 지원도 확대한다. 무역금융 대출 보증 한도를 현재 지원 중인 수준에서 최대 50% 범위로 추가 지원하고, 매출이나 수출이 전년 대비 20% 이상 급격히 감소한 기업에 시행되던 보증한도 감액도 없앤다.
또한, 무역보험 관련 보험금 지급 소요기간을 2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하고, 중국 수출 비중 50% 이상 기업이 다른 시장으로 진출할 경우 2년 이내 단기수출에 한해 신규 수출보험료를 50% 깎아주기로 했다.
이밖에도 아세안 현지 시장접근 개선을 위해 한-ASEAN 자유무역협정(FTA) 추가 자유화를 추진하고,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을 통해 상품ㆍ서비스 양허 및 원산지 분야 등에서 우리 기업의 인도 시장 진출 여건을 개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