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대표하는 온라인 뉴스 매체 허핑턴포스트가 12만 년에 매체 명을 ‘허프포스트’로 바꿨다. 아리아나 허핑턴 창립자가 허핑턴포스트를 떠나고 나서 새 편집장과 경영진이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허프포스트는 2005년 만들어진 온라인 뉴스 매체로 2012년 온라인 매체 최초로 퓰리처상을 받았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참전 용사와 가족들의 삶을 다룬 기사로 상을 받은 허프포스트는 당시 ‘뉴미디어의 승리’라는 평가를 받았다.
2005년부터 허프포스트 미국판 편집장을 역임했던 허핑턴은 작년 8월 매체를 떠났다. 2011년 인터넷기업 AOL이 허프포스트를 인수하고 나서 2015년 통신업체 버라이존이 AOL을 인수해 허프포스트의 미래는 불투명해졌다는 전망이 나왔다. 창립자이자 편집장이던 허핑턴은 결국 밖으로 나와 스타트업 매체인 스라이브글로벌을 설립하는 데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허핑턴의 후임으로 뉴욕타임스(NYT)에서 편집장을 역임한 리디아 폴그린이 편집장 자리에 앉았다. 그는 이날 12년 만에 매체 명을 바꾸면서 “아리아나 허핑턴이 쌓아올린 어깨 위에 지금의 허프포스트가 서 있으며 그의 지혜는 여전히 허프포스트에 남아있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이름은 그에 대한 경의이자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할 것”이라며 “새로운 이름은 더 짧고, 부드럽고, 간결한 느낌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날부터 17개 글로벌 에디션 이름이 모두 변경된다.
폴그린 편집장은 지난 21일 국제 온라인 저널리즘 심포지엄에 착석해 “허프포스트는 1년 안에 달라질 것”이라며 “더 많은 독자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에 브랜드를 새로 단장한 것도 그가 달성코자 한 목표 중 하나인 것으로 풀이된다.
허핑턴 전 편집장은 “새로운 이름과 디자인을 존중한다”고 답했다. 또 그는 “데스크탑에서 모바일로 뉴스 플랫폼이 진화하는 상황에서 허프포스트는 더 강한 힘을 갖고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컴스코어에 따르면 허프포스트는 지난달 미국 내 8700만 명 이상의 방문자를 기록하며 미국 내 뉴스 플랫폼 순위 7위를 차지했다. 작년 11월 미국 대선 당시에는 한 달간 약 9400만 명의 방문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