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안도랠리를 보였다. 단기물이 상대적으로 강해 일드커브는 스티프닝을 연출했다.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간 금리차는 2주일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북한군 창건일을 맞아 우려했던 핵실험이 없었다. 원·달러 환율도 하락세로 전환했고 주식시장도 랠리를 펼쳤다. 채권시장도 이에 편승한 분위기다. 다만 긴 연휴를 앞둔 캐리수요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듀레이션 축소가 맞물리는 흐름이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북한 리스크가 어느 정도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게 아닌가라고 점쳤다. 이 경우 채권시장도 당분간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다음달 대선 이후엔 주식강세 채권약세 흐름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했다. 듀레이션도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국고10년물과 20년물은 각각 1.1bp씩 하락해 2.194%와 2.327%를 보였다. 국고30년물과 50년물도 1bp씩 내려 각각 2.360%를 나타냈다. 반면 국고10년 물가채 16-5는 0.8bp 상승한 1.528%를 기록했다.
국고3년물과 한국은행 기준금리(1.25%)간 금리차는 2.4bp 좁혀진 42.7bp를 보였다. 국고10-3년간 스프레드는 1.3bp 확대된 51.7bp로 12일 51.9bp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10-5년 금리차 역시 0.7bp 벌어진 33.0bp로 4일 33.1bp 이후 20여일만에 가장 확대됐다. 국고10년물과 물가채간 금리차인 BEI는 1.9bp 하락한 66.6bp로 지난해 10월5일 64.5bp 이후 6개월10일만에 가장 낮았다.
미결제는 1880계약 감소한 19만6142계약을 보였다. 거래량도 1만832계약 줄어 5만8739계약을 기록했다. 회전율은 0.3회를 나타냈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1984계약 순매수하며 이틀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외국인도 1116계약 순매수했다. 반면 은행이 2141계약 순매도로 대응했다.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10틱 오른 124.94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고점과 저점은 각각 125.02와 124.79였다. 장중변동폭은 23틱을 보였다.
미결제는 8만3443계약으로 651계약 늘었다. 반면 거래량은 3만5021계약으로 8915계약 감소했다. 회전율은 0.42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2075계약 순매수했다. 이는 18일 3033계약 순매수 이후 일별 최대 순매수다. 투신도 343계약 순매수하며 8거래일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이는 2015년 9월2일부터 14일까지 기록한 9거래일연속 순매수 이후 1년7개월만에 최장 매수 기록이다. 반면 외국인이 873계약 순매도하며 사흘연속 매도세를 지속했다.
그는 또 “북한 문제가 계속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나 위기상황이 어느 정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캐리 수요가 유입되면서 금리는 안정세를 찾을 전망”이라면서도 “다음달 대선 이후에는 주식강세 채권약세로 전환할 여지도 있어 보인다”고 예측했다.
은행권의 한 채권딜러도 “오전까지는 북한군 창건일로 조용했다. 오후들어서 외국인들이 국채선물을 매수하면서 은행과 증권도 매수세에 가담했다. 북한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게 환율인데 장중 내내 하락하면서 리스크 온 모드를 보였다. 안도감에 채권시장에서도 매수쪽으로 돌아선 듯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주말 ECB 회의가 예정돼 있지만 자산매입규모를 일부 줄일 것이라는게 컨센서스다. 큰 변동이 없다는 쪽에 채권시장도 베팅에 나선 듯 싶다. 전반적으로는 저가매수 분위기였다”며 “듀레이션을 줄이는 분위기라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지는 좀더 지켜봐야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