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수출 호조와 이에 따른 삼성전자 및 LG전자의 설비투자가 지속되면서 수출입물량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수출물가보다 수입물가가 더 크게 오른 탓에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을 지수화한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2년만에 가장 낮았다.
이처럼 수출입물량지수가 증가한데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용 장비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일반기계 수출입물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일반기계 수출입물량지수는 각각 151.42와 152.24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반기계 수입물량지수의 전년동기대비 증가율도 54.3%로 2010년 3월 78.0% 이후 7년만에 가장 높았다. 일반기계 수출물량지수의 전년동기대비 증가율 역시 22.6%로 2011년 9월 24.0% 이후 5년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환율에 영향을 받는 금액지수도 수출의 경우 130.93으로 2014년 10월 134.87 이후 2년5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수입의 경우도 120.97을 보이며 2014년 12월 124.73 이후 2년3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권처윤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수출입이 호조를 보이면서 물량과 금액지수 모두 좋았다”며 “디스플레이 제조용 장비 수출입이 크게 늘어 일반기계 물량을 높인 것이 전반적인 수출입물량 증가를 견인했다”고 전했다.
이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설비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은 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탕정지역에 올해와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각각 LCD와 OLED라인에 대한 설비투자를 진행 중이다. LG전자도 파주지역에 내년 상반기까지 OLED라인에 대한 설비투자를 완료할 예정이다.
수출물량지수가 상승하면서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도 150.61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통관시점 수입가격(15.4%)이 수출가격(10.2%) 보다 높아 전년동월비 4.5% 하락한 99.57을 나타냈다. 이는 지수기준으로는 2015년 3월(98.93) 이후 2년만에, 증감율 기준으로는 2012년 4월(-7.5%) 이래 4년11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