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130원을 하향돌파하며 10여일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관심을 모았던 프랑스 대선에서 예상수준의 결과가 나오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선호 심리(리스크 온)가 확산했기 때문이다. 프랑스 대선에서는 중도우파 마크롱이 1위를 한 가운데 극우파 르펜과 함께 다음달초 결선투표를 치르게 됐다.
반면 삼성전자 배당금 지급일에 따라 역송금 물량이 나왔다. 이에 따라 장중한때 1135원까지 치솟으며 상승반전하기도 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프랑스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25일이 북한 인민군 창건일로 6차 핵실험 가능성이 여전하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단숨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다만 새로운 재료가 없다는 점에서 이번주 1120원에서 1140원 사이 레인지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말사이 역외환율은 소폭 하락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33.5/1134.5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1134.4원) 보다 0.05원 떨어졌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8.7포인트(0.4%) 상승한 2173.74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3317억1100만원어치를 매수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특별한 건 없었다. 개장전에 프랑스 대선 결과가 나오며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유로화가 큰 폭으로 오르고 리스크온 분위기를 연출했다. 1120원대에서 출발한 원·달러가 장중 삼성전자 배당금 실수요로 1130원 중반까지 올랐다. 물량소화 후엔 다시 아래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며 “수급상 오전엔 배당금 결제, 오후엔 네고장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1120원과 1140원 박스권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겠다. 1115원 정도에서 올해 세 번 바닥다지기를 했다는 점에서 원·달러가 더 내려가려면 새로운 이슈나 이벤트가 있어야 한다. 위쪽으로도 지정학적 리스크는 이미 노출된 재료이기 때문이다”고 평가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도 “프랑스 대선 결과로 하락출발한 가운데 오전중엔 중국 주식 약세와 외국인 역송금에 1135원대까지 올랐다. 장후반엔 중국 주식이 회복되고 외국인도 국내주식을 매수함에 따라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프랑스 우려가 해소되긴 했지만 대북리스크도 여전하다. 26일 트럼프 세제개편안이 하단 지지력으로 작용하겠다. 반면 월말 네고물량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이번주 1125원에서 1140원 사이 레인지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후 3시47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1.06엔 상승한 110.13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114달러 오른 1.0837달러에 각각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