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코바이오는 이제 갓 100일 된 스타트업이지만 국내 바이오텍에서 엑소좀(Exosome) 기술로는 가장 앞서간다고 자신합니다. 이러한 잠재력을 인정받아 벤처캐피털 등으로부터 100억원 이상의 투자도 예정돼 있습니다."
조병성 엑소코바이오 대표는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코리아 2017'에 진행한 기업설명회에서 엑소좀을 기반으로 하는 '최초, 선두'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엑소코바이오 사명 역시 엑소좀(Exosome)의 ‘Exo’와 코슈메티컬 & 바이오파마(Cosmeceuticals & Biopharma)의 앞 부분인 'CoBio'를 따 만들었다. 엑소코바이오의 핵심기술 개발자인 조영우 한양대학교 교수는 전세계적 엑소좀 연구분야의 권위자다.
◇엑소좀, 상업적 응용가능성…”글로벌 대규모 펀딩 잇따라”
체내 모든 세포는 세포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엑소좀(Exosome)’이라는 매개체를 이용한다. 세포에서 배출되는 엑소좀은 나노사이즈의 소포체(vesicle)로 세포 안의 핵산, 단백질, 지질, 저분자 물질 등의 다양한 물질을 다른 세포로 전달하는 운반체다.
조 대표는 “엑소좀은 이제 막 태동하기 시작한 분야로 국내에서 해당 분야를 연구하는 대학연구실은 10여곳에 불과하다"면서 "엑소좀 분야는 200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해 최근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엑소좀이 주목받기 시작한 이유는 세포의 종류에 따라 엑소좀 내에 다양한 물질을 내포하기 때문이다.
그는 엑소좀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글로벌 바이오텍 3곳을 소개했다. 엑소좀을 기반으로 하는 항암치료제를 개발하는 코디악 바이오사이언스(Codiak Biosciences), 체액 내 존재하는 엑소좀에 포함된 핵산물질을 이용한 진단업체 엑소좀 다이어그노시스(Exosome Diagnosis), 그리고 심장세포에서 뽑아낸 엑소좀 유래물질을 심장치료제로 이용하는 카프리코 테라퓨틱스(Capricor therapeutics)가 있다.
조 대표는 “이 회사들의 공통점은 잠재력을 인정받아 대규모 펀딩을 받고 있다는 점”이라며 “엑소좀은 이제 막 태동한 분야지만 그 적용가능성이 무궁무진해 다양한 산업 분야로 적용되기 시작하는 것”이라 강조했다.
◇줄기세포 유래 엑소좀의 재생능력 활용한 투 트랙 전략
엑소코바이오가 집중한 것은 ‘줄기세포가 분비하는 엑소좀’이다. 줄기세포로부터 유래한 엑소좀 안에는 세포∙조직의 재생, 활성화·비활성화와 관련된 여러가지 재생관련 물질을 포함하는데 조 대표는 “줄기세포가 재생능력을 갖게 하는 아바타"라고 설명했다.
엑소좀이 큰 잠재력을 가지는 이유는 ‘줄기세포 치료제를 대체가능한 개념’이라는 데 있다. 그는 “세포치료제인 줄기세포가 분비하는 물질을 가지면서도 세포 분비물이기 때문에 줄기세포와는 달리 대량생산이 가능하며 보관도 용이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가격경쟁력까지 가진다는 설명이다.
그는 “엑소좀은 자연적으로 인접세포로 전달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기 때문에 세포흡수가 잘 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회사의 핵심기술인 P-Exosome TM과 Adiosome TM을 소개했다. P-Exosome TM은 줄기세포의 엑소좀으로부터 얻은 물질을 화장품에 그대로 이용한다는 개념이다. 조 대표는 “엑소좀 분야의 선도주자로써 이와 관련돼 광범위한 용도특허기술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P-Exosome TM은 줄기세포로부터 유래한 엑소좀으로 세포성장, 주름개선 및 미백효과를 갖는 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그는 동물모델에서 우수한 효능을 갖는 것을 입증했다고 덧붙였다.
Adiposome TM에 대해서 조 대표는 “지난해 6월에 용도 및 물질특허출원을 한 상태로 줄기세포가 지방세포로 분화될 때 분비되는 물질을 활용한다"며 “(지방생성제품 중) 전세계에서 유일한 생물제품으로 1회 투여로 최대 10배까지 지방세포가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특성이 화장품으로 응용될 수 있는 이유는 지방조직의 축소가 주름이 생기는 핵심 원인이기 때문이다. 그는 "아직까지는 지방세포를 늘리는 근본적인 치료제는 없다"며 "주름을 개선하기 위해 자가세포가 직접 지방조직을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치료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Adiosome TM이 가진 차별성을 강조했다.
엑소코바이오는 줄기세포로부터 추출한 엑소좀의 재생력을 적용해 투 트랙(two-track) 전략을 펼친다. 조 대표는 “단기, 중기적으로는 기능성 화장품을 시판할 계획이며, 장기적으로 간, 연골(cartilage) 치료제를 연구∙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국내 바이오텍인 엑소스템텍(Exostemtech)과 공동으로 이 2가지 프로젝트 진행 중이며 작용기전을 증명하는 POC(proof of concept)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 대표는 서울대학교에서 분자생물학을 전공했으며 카이스트에서 벤처경영 Techno-MBA 과정을 수료했다. 그는 메디톡스, 로고스바이오시스템, 바이로메드, 랩지노믹스, 휴메딕스 등의 바이오텍에서 경영 및 제품 상업화, 비즈니스 전략, 기업공개(IPO) 등을 진행한 폭넓은 경험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