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스트투자증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일본 법인을 통해 증권사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부족한 인수 자금을 일본을 통해 확보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대부업체가 증권사를 계열사로 두는 형태를 피하기 위한 우회 인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 주체로 대부업을 담당하는 아프로파이낸셜대부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아프로파이낸셜대부는 일본법인인 J&K캐피털이 지분 98.84%를 가지고 있는 대주주다. J&K캐피털은 이 그룹 최윤 회장의 개인 소유로 알려져있다.
최 회장이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에 아프로파이낸셜대부를 내세운 것은 그가 100% 지분을 가진 아프로서비스그룹대부는 자금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OK저축은행, OK캐피탈을 계열사로 둔 아프로서비스그룹대부의 2016년 말 현금성자산은 16억 원에 불과하다. 반면 같은 기간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현금성 자산은 4000억 원을 웃돈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최 회장이 아프로파이낸셜대부를 통해 이베스트투자증권을 인수하면 대부업체가 증권사를 계열사로 두는 형태가 돼 논란이 예상된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2024년까지 대부업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아프로서비스그룹대부를 사실상의 지주회사로 만들어야 한다. 일본기업이 대주주인 대부업체가 증권사를 계열사로 두는 것은 이 같은 지배구조 개편 방향에 역행하는 것으로 평가될 수 있는 대목이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과거 저축은행과 캐피털을 사들일 때 그룹의 자금고인 파이낸셜대부가 서비스대부에 대출을 해주는 형태로 회사를 인수했다. 그러나 이베스트투자증권의 경우 매각규모가 3500억 원 안팎으로 크다. 이 때문에 차입형 인수구조는 서비스대부의 부채비율을 크게 높일 수 있어 최 회장이 이를 선택하지 않고, 파이낸셜대부를 통한 우회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IB업계 관계자는 “당장 자금 유통이 유리한 곳에서 증권사를 인수하면 향후 지배구조 개편은 더 꼬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대주주가 J&K캐피털인 것이 대주주 적격성을 위배할 것이라 관측도 나온다. J&K캐피털은 지배구조가 공개되지 않은 일본 회사다. 이 회사가 아프로서비스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으면 불투명한 자금 순환 체계는 지속될 수 있다. 자본시장법에서는 사회적 신용 요건에 반하면 증권사 인수를 허가하지 않도록 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