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 미래다]책상마다 꽃 한송이로 힐링… 화훼소비 활성화 노력

입력 2017-04-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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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설판매장 입점 등 유통채널 다변화…포장·화분 줄인여 실속형 상품도

▲김병원(사진 왼쪽) 농협중앙회 회장이 올해 1월 2일 새해 첫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1Table 1Flower 꽃 생활화 운동을 위해 덕담과 함께 책상용 꽃 화분 2000개와 장미 300송이를 직접 나눠줬다.(사진=농협중앙회)
▲김병원(사진 왼쪽) 농협중앙회 회장이 올해 1월 2일 새해 첫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1Table 1Flower 꽃 생활화 운동을 위해 덕담과 함께 책상용 꽃 화분 2000개와 장미 300송이를 직접 나눠줬다.(사진=농협중앙회)

농협이 부정청탁 금지법 시행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화훼산업 활성화를 위해 국민 인식 개선을 포함한 다양한 대책으로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화훼 재배 현황’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우리 국민 1인당 화훼 소비액은 1만3310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국민 1인당 화훼 소비액이 10만 원이 넘는 화훼류 선진국인 유럽 국가는 물론 가까운 이웃 나라인 일본과 비교해 봤을 때 큰 격차를 보인다.

화훼 1인당 소비액은 국민소득 증가, 소비자 기호 변화 등으로 1990년 5646원에서 2005년 2만870원으로 3.7배나 신장하는 등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 그러나 국내 경기 침체와 국제 경제 악화 등으로 화훼 소비액이 2006년부터 감소세로 전환돼 2012년(1만 4835원)은 2005년보다 28.9%나 줄어드는 등 침체를 보이고 있다.

농협은 꽃에 대한 국민의 인식, 기념일에 집중한 소비문화, 지속적인 경기 침체 및 부정청탁 금지법 시행에 따른 소비 위축 등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에 농협은 정부와 함께 어려움에 처한 화훼산업에 활력을 불어 넣고 우리 국민의 생활 속에 꽃 소비문화 정착을 위한 전사적인 캠페인에 나섰다.

농협은 ‘꽃은 사치품’이라는 국민의식을 개선하고, 국민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1Table 1Flower(1T1F) 꽃 생활화 운동 △꽃 판매장 확대 및 다변화 △꽃을 활용한 국민 참여 행사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꽃의 가치와 효능, 기능성을 알려 국민의 생활 속에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는 계획이다.

우선 1T1F 꽃 생활화 운동을 위해 김병원 회장은 올해 1월 2일, 새해 첫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덕담과 함께 책상용 꽃 화분 2000개와 장미 300송이를 직접 나눠 줬다. 1T1F 꽃 생활화 운동은 1개의 책상에 1개의 꽃을 놓는 운동으로 책상이 있는 공간이면 어디든, 누구든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캠페인이다. 공공기관이나 회사 같은 사무공간도 가능하고, 학교, 학원, 가정집 등 모든 공간에서 활용할 수 있다.

농협은 ‘꽃과 함께하는 행복하고 즐거운 일터’를 슬로건으로 전국 6000여 개 사무소가 함께하는 범농협 꽃 생활화 운동을 전사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중앙회·지주회사·계열사 등 농협의 전체 사무소가 참여해 사무실 환경을 개선하고 직원들의 업무 스트레스 경감 등 힐링 사무공간을 만들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꽃 생활화 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화훼류가 우리 국민의 생활 속에 자연스러운 소비문화로 자리 잡고 특정한 날의 선물이 아닌 일상 속에 한 조각으로 녹아든다면 국내 화훼산업 활성화에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유통채널 다변화를 추진한다.

일상에서 꽃을 즐기고 생활화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언제, 어디서나 쉽게 꽃을 살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꽃 판매장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이에 따라 농협은 △생활용품 전문매장에 화훼 코너 설치 △농협주유소, 농협하나로마트 등 농협 사업장에 화훼 판매대 설치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비자의 꽃 구입처는 동네 꽃가게(67.3%)와 화훼도매시장(13.8)이 대부분이다. 이유는 집과의 거리가 가까워서(32.0%)와 교통이 편리해서(20.1%)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즉, 소비자의 구입처 선택 시 접근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볼 수 있다.

또 대형 유통업체나 마트에 화훼 상설판매장이 개설될 경우 이용할 의향이 있다는 소비자는 79.3%로 상당히 높다. 특히 대형 유통업체 등에 상설 화훼판매장 개설 시 대형 매장을 자주 이용하는 연령층에서 접근성이 쉬워짐에 따라 구매의향이 높게 나타난다.

농협은 한국화훼농협과 함께 지난해 GS슈퍼마켓에 화훼코너 입점 시범사업을 추진한 이후, 올해 생활용품 전문매장인 꼬끼오와 ‘Flower in shop’ 화훼매장 입점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한국화훼농협이 꽃 원물 조달과 상품기획·제작·배송을 전담하고 유통채널로 꼬끼오의 전국 47개 점포를 활용하게 된다. 꼬끼오는 점별 봄철 야외행사, 상시 계절 꽃 판매행사 등 적극적인 판매와 마케팅을 시행하게 된다. 주요 품목은 분화류와 계절 웰빙 식물을 판매하며 시즌에 따라 난류와 절화 공급도 차례로 추가할 예정이다.

농협은 기존 선물용·행사용 화훼 소비구조를 바꾸고 생활 속의 꽃 소비문화로 확산하고자 화훼상품을 전국 농협하나로마트 및 농협주유소 등 농협 사업장에서도 판매할 예정이다.

농협사업장에 공급될 화훼류는 기존의 화훼상품은 물론 포장과 화분 비용 등을 줄여 부담 없이 편하게 구입할 수 있는 실속형 상품이 주를 이룰 예정이다. 화훼류는 경제 상황에 따라 구매의향 변동 폭이 크게 나타나, 실속형 상품 개발로 안정적 소비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은 “어려움에 처한 화훼 농가를 돕는 것은 물론, 꽃 생활화를 통해 국민의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아름다운 환경 조성으로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있어 이로운 점이 많다”며 “꽃 생활화 운동이 일상 속에서 진정한 꽃을 피울 때까지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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