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9일(현지시간) 발표한 베이지북이 미국 경제가 완만하게 확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또 베이지북은 고용시장 회복에 따라 미국 기업들이 비숙련 근로자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일부 지역은 제조업과 운송 건설 등 부문에서 일손 부족과 인건비 증가가 겹치면서 성장을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완만한 임금 인상 추세가 확대되고 있으며 고숙련 근로자에 대한 인력수요가 강하지만 대부분 지역에서 기업들이 저숙련직을 채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가는 완만하게 오르고 있으며 기업들은 대체로 향후 수개월간 물가가 완만하고 점진적인 속도의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베이지북은 전했다.
일부 지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정책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지적했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수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험장비업체들이 무역정책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댈러스 연은은 일부 제조업체는 특히 멕시코와의 무역에 영향을 미칠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몇몇 기업은 이민정책 문제도 제기했다. 미니애폴리스 연은은 블랙힐스 지역의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들이 전통적으로 써왔던 이민 노동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 연은은 이민정책의 변화와 외국인 입국자에 대한 까다로운 조사로 호텔 체류객들이 예상보다 적었다고 꼬집었다.
베이지북은 연준 산하 12개 지역 연은의 경기판단을 종합한 보고서다. 이번 보고서는 오는 5월 2~3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중요 기초자료로 쓰인다.
연준은 지난달 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했으며 연준 위원들은 올해 두 차례 더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위원들은 올 하반기나 내년에 4조5000억 달러에 달하는 연준 자산규모 축소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시장은 5월 FOMC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WSJ가 이달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5월 인상 가능성은 14%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