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이통사 버라이존, 컴캐스트ㆍ디즈니ㆍCBS와의 합병 염두

입력 2017-04-1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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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존, 새 성장동력 확보에 혈안…미디어ㆍ통신 융합 열기 더욱 거세질 듯

▲로웰 맥아담 버라이존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
▲로웰 맥아담 버라이존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

미국 최대 이동통신업체 버라이존커뮤니케이션스가 케이블TV 업체 컴캐스트, 미디어 분야 거물 월트디즈니 또는 CBS 등과의 합병을 염두에 두고 있다. 미디어와 통신의 융합이 이들 업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초대형 인수ㆍ합병(M&A) 열기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로웰 맥아담 버라이존 최고경영자(CEO)는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급변하는 업계 구조를 감안해 합병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며 “컴캐스트, 월트디즈니 또는 CBS와 협의하는 것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

버라이존은 이동통신사업이 성숙해지고 새 미디어 벤처가 궤도에 오르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컴캐스트의 자산은 특히 버라이존이 광섬유 네트워크를 구축해 홍수처럼 밀려드는 동영상 스트리밍과 차세대 통신기술인 5세대(5G) 이통망을 처리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컴캐스트는 NBC유니버셜 등 미디어 사업체와 함께 미국 최고의 광섬유망 자산을 갖고 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맥아담 CEO는 “만일 브라이언 로버츠 컴캐스트 CEO가 문을 두드리면 합병을 논의할 것”이라며 “디즈니의 밥 아이거나 CBS의 레스 문베스로부터 제안이 와도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타사에서 설득력 있는 구상이 있으면 그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버라이존과 이들 세 회사 중 한 곳의 합병이 성사되면 미디어와 통신산업의 대전환이 이뤄지게 된다. 버라이존 경쟁사인 AT&T는 타임워너를 854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한 상태다. AT&T는 영화와 TV 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한 타임워너와 합병해 복합 미디어 기업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그동안 버라이존은 미디어 분야에서 M&A 규모를 50억 달러 미만으로 유지하는 등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지만 격변하는 상황에 태도를 바꾸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지난 2년간 버라이존은 AOL과 야후 인터넷 사업을 사들였다. 버라이존은 야후 인수를 6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맥아담은 “랜덜 스티븐슨 AT&T CEO가 콘텐츠를 사들이면서 사람들이 AT&T의 포트폴리오를 재평가하게 됐다”며 “우리는 여전히 야후에 매우 흥분하고 있으며 AOL과 합칠 것이다. 우리는 밀레니얼 세대에 초점을 맞춰 많은 콘텐츠를 확보할 것이다. 여전히 밖에는 많은 옵션이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대로 접어들면서 초대형 M&A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넘어야 할 난관은 매우 많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통신과 미디어 업체는 서로 다른 경영 스타일로 운영되고 있으며 자산이 호환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맥아담 CEO도 “기업 구조와 재정적 요구 사항, 서로 다른 기업문화 등을 고려하면 이상적인 M&A는 없다”고 이런 난관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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